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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 22개월만에 0.9달러대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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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 주력 품목인 D램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Gb(기가비트) DDR3 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이달 초의 0.91달러에 비해 3.3% 하락한 0.88달러까지 낮아졌다.

1Gb DDR3 D램은 삼성전자의 대표 상품이자 현재 전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거래량이 많은 제품으로 꼽힌다.

D램 가격이 0.9달러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9년 3월 이후 22개월만이다.

0.9달러 미만의 D램 가격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원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D램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주요 업체들의 감산 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에 비해 공정전환이 늦어 경쟁력이 약한 일본과 대만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와 함께 또다른 수출 효자 품목인 LCD 패널 가격도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발광다이오드(LED) TV용 40~42인치 LCD 패널 가격은 이달 들어 330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338달러) 대비 2.4% 떨어진 것으로, 지난해 4월(475달러)과 비교하면 30.5%나 낮은 가격이다.

46인치 패널 가격도 전달의 342달러보다 1.5% 하락한 337달러를 나타냈고, 32인치 패널은 전달(153달러)보다 2.6% 떨어진 149달러에 거래됐다.

LCD 패널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4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던 삼성전자 LCD 부문과 LG디스플레이의 올 1분기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담함 과징금 부과에 따른 손실을 제외하고도 1천4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오는 28일 실적을 공개하는 삼성전자 LCD 사업부도 적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1~2월이 계절적 비수기일 뿐 아니라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기상악화가 연말연시 오프라인 판매에 지장을 주면서 재고 소진이 주춤해져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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