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14일(현지시각) 그리스의 장기채권 등급을 ''BBB-''에서 한단계 낮은 ''BB+''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피치의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은 투자적격등급에서 투자부적격등급인 투기등급 또는 ''정크'' 수준으로 떨어졌다. 피치는 추가 등급 강등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그리스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프로그램에 따라 이행하고 있는 경제적, 재정적 조치가 많은 점에서 기대를 넘어서고 있지만 과중한 공공부채 부담으로 재정적 지불능력이 부정적인 충격에 매우 취약하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2012년까지 그리스가 채권시장에 다시 진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스는 자신들의 회복 노력을 감안할 때 피치의 결정은 불공정하다는 입장이다. 그리스 재무부는 "유럽 기준에 맞는 신용평가사의 새로운 틀이 필요하다"며 "그리스 경제는 나아지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피치의 이번 결정으로 그리스는 세계 3대 신평사 모두에서 투자부적격 등급을 받게 됐다. 무디스는 지난해 6월 14일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A3에서 Ba1으로 하향조정했으며,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지난해 3월 27일 BBB+에서 BB+로 낮췄다. 모두 투자부적격 등급 중 가장 높은 단계다.
한편 그리스는 지난해 5월 금융시장 여건이 불리해지고 지속가능한 금리로 신규 자금 조달이 불가능해지자 EU와 IMF로부터 11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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