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 펀드의 중국 쏠림 현상이 크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 투자 펀드의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 지역 투자 규모는 전체의 50.8%에 달하는 21조5천605억원을 기록했고, 북미와 남미를 합친 미주 지역 14조1천397억원(33.3%), 유럽 5조2천723억원(12.4%) 등의 순이었다.
아시아지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홍콩 포함) 투자 규모는 2009년 말 42.9%에서 작년 말에는 36.4%로 줄었다.
중국 투자 비중이 이처럼 크게 감소한 것은 지난해 중국 상하이 증시에 상장돼 있는 A주에 투자하는 본토펀드로는 1조4천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들어왔지만, 홍콩 증시의 H주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3조5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특히 2007년 45.5%, 2008년 48.3%, 2009년 42.9% 등으로 꾸준히 40%대를 유지하던 중국 투자 비중은 처음으로 30%대로 추락했다.
반면 러시아, 브라질로의 자금 유입 등에 힘입어 2009년 말 대비 유럽지역 1조1천372억원, 미주 지역은 4천438억원 늘어났다.
금투협 김태룡 공시통계팀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와 신흥국의 경기 회복세에 따라 지역 쏠림현상이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투자펀드 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식 투자 규모는 34조7천923억원으로 2009년 말 대비 6조1천757억원 감소했지만 대내외 증시 불안과 유럽 재정위기 확산 등으로 채권과 수익증권, 현금성자산 등에 대한 투자 규모는 2조2천836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