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금융산업의 각종 지표가 2008년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충격에서 회복했으나 자산건전성 부문은 금융산업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4일 ''금융위기 이후 변화된 우리 금융산업의 모습''이라는 자료를 내고 금융위기 전후 각종 금융지표를 비교해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금융과 실물 경제의 안정을 가장 빨리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금융사의 경영여건을 보여주는 유동성, 자본적정성, 수익성 지표는 위기 이전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양호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2008년말 111.0%이던 원화 유동성은 작년 9월말 123.9%로 올라갔고, 예대율도 같은 기간 121.9%에서 99.2%로 떨어졌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008년말 12.31%에서 14.62%로 상승했고, 생명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184.4%에서 293.4%, 손해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260.3%에서 320.3%로 각각 높아졌다.
수익성 역시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이 2008년 0.47%에서 작년 3분기까지 0.57%로 개선됐고, 생명보험사는 2008년 0.2%에서 작년 상반기 1.1%, 손해보험사는 1.9%에서 2.8%로 올라갔다.
금융사의 자금중개 기능도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일반 은행의 전년 동기 대비 기업대출 증감률은 2008년말 1.22%에서 2009년말 -0.36%로 떨어졌으나 작년 9월말 현재 1.85%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자산건전성 지표는 상대적으로 회복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2008년말 1.14%에서 작년 9월말 2.32%로, 연체율은 1.08%에서 1.24%로 각각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0년 들어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기업의 자금사정도 호전되고 있다"며 "그러나 기업구조조정의 지속적 추진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취약부문의 신규 부실로 인해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 PF대출의 건전성 분류 강화 등 잠재부실을 조기에 인식한 점을 고면 추가적인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주요국과 비교해도 우리나라 금융사의 여신건전성 및 충격흡수능력이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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