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10도를 밑도는 날씨가 며칠째 계속되면서 수도가 얼고 도로가 빙판이 되고 여기저기 난리다. 그런 가운데 얼굴도 비상이다. 추울수록 심해지는 안면홍조 때문. 특히 최근에는 안면홍조 환자가 급격히 느는 추세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안면홍조의 건강보험 실진료환자수가 2005년 1,356명에서 2008년 2,240명으로 나타나 최근 3년간 연평균 18.2%씩 증가했다. 또한 여름철인 6~8월보다 겨울철 또는 환절기인 2~3월에 평균 50%가량 진료 환자가 더 많아, 추운 겨울과 겨울이 지난 시기에 병원을 더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원장도 “겨울에는 안면홍조 문의 환자가 2배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 한번 늘어난 혈관 좁혀지지 않아… 방치하면 ‘모세혈관확장증’ 나타나
안면홍조는 얼굴이 일시적으로 붉게 달아오르는 현상으로 자율신경이나 혈관활성물질에 의해 혈관이 일시적으로 확장되어 발생한다. 의학적으로 단순히 얼굴이 붉어지는 상태가 아니라 똑같은 자극에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얼굴이 쉽게 붉어지고, 오래 지속된다면 안면홍조를 의심해봐야 한다. 안면홍조의 원인은 급격한 감정의 변화나 생리적 원인, 외부의 고온, 발열뿐 아니라 폐경, 약물, 내분비질환을 비롯한 전신질환 등 다양하다.
그러나 유독 겨울에 급증하는 이유는 혈관성질환이기 때문이다. 혈관은 온도가 내려가면 수축하고 올라가면 확장한다. 그래서 추운 바깥에서는 축소되었던 혈관이 따뜻한 실내로 들어서는 순간 확장되면서 순간적으로 많은 혈액이 흘러 피부가 붉어지는 것이다.
- 시시각각 변하는 홍조…홍반 유도해 효과적으로 치료…
기존의 안면홍조 치료는 매우 까다로웠다. 증세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안면홍조 치료에 사용되는 레이저는 붉은색의 혈관에 반응하는 레이저인데, 치료 시 홍조가 약해지면 레이저 투입이 어려워 효과가 낮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최근 그런 한계점을 극복한 홍조 치료법이 해외학회지에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은 연세대학교 피부과학 교실과 공동으로 새로운 홍조 치료법을 영국피부과학회지에 발표한 것. ‘홍조환자에 홍반유도 후 혈관레이저(Pulsed Dye Laser) 치료 효과’를 주제로 총 15명(여성 11명, 남성 4명)의 환자를 양 볼에 각각 혈관레이저만 사용했을 때와 홍반유도 후 혈관레이저를 사용해 치료했을 때의 효과를 비교, 증명했다. 15명 중 3명은 75-100%의 개선을 보였고, 7명은 51-75%, 5명은 26-50% 개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반유도 없이 치료를 했을 때 75-100%의 개선이 없고, 51-75%도 3명이라는 것을 보면 치료효과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치료 과정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홍반유도제를 도포해 홍조가 가장 심한 상태에 가깝게 홍반을 유도한 후 585-nm의 혈관레이저를 이용한다. 시술 후에는 바로 화장이나 세안이 가능하다.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은 “홍조는 대인관계 등 사회생활에 불편함을 가져오고, 진행되면 주사와 같은 피부질환으로 발전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한번 늘어난 혈관은 저절로 회복되지 않고 방치하면 더욱 심해져 혈관이 거미줄처럼 비쳐 보이는 ‘모세혈관확장증’이 나타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한데, 홍반유도 치료로 홍조 환자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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