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환아의 절반은 치료 도중 한달 이상 약물치료를 중단한적이 있고, 중단한 환아의 60%가 의사와 상의 없이 임의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약물치료를 중단한 경우의 67%가 중단 후 상태에 만족하지 못했으며, 78%가량이 다시 치료를 재개했다고 답변했다. 겨울방학을 맞아, 소아정신과 전문 연세신경정신과(원장 손석한)에서 한달 간 ADHD아동의 부모 191명을 대상으로 “ADHD환아의 약물치료중단 원인과 약물치료 순응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로 이와 같이 나타났으며, 담당의사와 상의 없이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한달 이상 약물치료를 중단한 경험이 있는 사례의 절반(59/99), 전체 응답자의 30.9%(59/191)에 이르렀다.
의사와 치료중단 상의는 32%에 불과! 70%는 약물치료 중단으로 인한 문제 겪어…
중단이유는 대개 “방학 기간엔 부모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 굳이 약을 먹이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와 “약물 치료 후 아이의 증상이 많이 호전된 것 같아서”, “약을 제 때 먹이기 어려워”, “장기 약 복용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런 응답은 대부분 보호자의 자의적 판단이고, 의사와 상의하여 중단한 비율은 32%에 불과했다. 때문에 치료 중단한 경우의 68%는 약물 치료중단으로 인해 문제를 겪었으며, 78%가량이 다시 치료를 재개했다고 한다.
연세신경정신과 손석한 원장(소아정신과 전문의)은, “특히 방학이 되면 보호자의 자의적 판단으로 약물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ADHD 약물치료는 최소 2년 이상 꾸준히 치료한 뒤에 약물치료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 약물의 임의 중단은 그간의 치료효과를 무위로 만들고, 드물게 증상을 악화 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담당 의사와의 상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헐적 복용으로 인한 ‘약물공백기’도 문제! 오후시간 문제 발생률 높여…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임의중단뿐 아니라 간헐적 복용으로 인한 ‘약물 공백기’도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ADHD 약복용 아동을 대상으로 서방형(약효지속 12시간 이상) 제재 복용군과 속효형(약효지속 4~6시간) 제재 복용군을 나누어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오후시간대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속효형 복용환자군의 경우 2명 중 1명 꼴로 오후 시간대에 아이의 충동조절이나 집중력 저하에 문제를 느꼈다. 이 비율은 서방형 제재 복용군보다 36~50% 정도 더 높은 수준이다.
손석한 원장은 “이러한 결과는 약 자체 효과 차이라기 보다는, 약물의 복용시간이나 복용지침 준수 등 환경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속효제는 하루에 두세번씩 복용해야 하는데 ADHD 아이들의 특성상 약복용을 거르는 경우가 많아 집중력저하, 또래관계, 학교생활 등의 차이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만약 부모가 바빠 아이들의 약 복용시간을 제 때 챙겨줄 만한 여건이 안 된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하루 아침 1회 복용으로 장시간 효과가 지속되는 치료약을 처방받거나 교체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방학이나 주말에는 늦잠을 자거나 여행가고 야외활동을 하는 등 생활 규칙성이 깨지면서 약 복용시간을 지키기 어려운 여건에 놓여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부모가 세심하게 챙겨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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