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점까지 불과 32포인트가량 남겨둔 가운데 주식형 펀드환매도 끝물에 거의 다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증권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펀드 자금이 강하게 유입됐던 2007년 이후 작년 3월까지 코스피지수 1,800선 이상에서 들어온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 규모는 28조6천397억원에 달한다.
펀드 자금 유출이 본격화됐던 지난해 4월 이후 올해 12월24일까지 이 지수대에서 빠져나간 펀드자금은 16조5천290억원으로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인 57.7%가 소화된 셈이다.
통상 펀드 유입 자금의 50% 이상 손바뀜이 진행되고나면 펀드 환매가 진정됐다는 점에서 펀드 환매는 거의 ''끝물''에 다다른 셈이다.
1,800선 이상에서 해소되지 않고 남은 펀드 환매 대기물량은 12조1천107억원이다.
지수대별로는 1,800~1,850선 3조7천682억원, 1,850~1,900선 2조972억원, 1,900~1,950선 3조1천274억원, 1,950~2,000선 1조3천858억원이 남았다.
지수 2,050~2,100선에도 2조5천568억원 가량의 환매 부담이 있지만, 지수 2,000~2,050선 물량은 전량 해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나머지 남은 물량은 코스피지수의 최고점(2,064.85) 돌파를 전후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최고점 돌파를 전후해 일시적으로 환매 규모가 늘어날 수 있겠지만 절대 규모로만 보면 시장에 큰 영향을 줄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은 "과거 지수가 전고점을 넘어서는 시기에는 일시적으로 환매규모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고점 돌파를 계기로 환매 부담을 털고 나면 환매되는 것보다 신규로 설정되는 자금이 많아지면서 순유입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수의 최고점 돌파는 마지막 매물 소화과정이 될 것"이라며 "또한 내년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저금리 하에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주식형 펀드로 들어올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