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우리나라의 농가 수가 절반 이상 줄고 농가인구도 8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가의 소비지출 중에서는 식료품 지출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농가의 교육부문 지출은 전국 평균의 2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농업통계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보고서를 발표했다.
12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수는 119만5천 가구로 1970년(248만3천가구)보다 128만9천 가구(-51.9%)가 감소했다. 호남(-57%), 영남(-53.0%)의 농가 감소율이 높았다.
지난해 전체 농업 경영주 중에 여성 경영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18.4%로 2005년(17.0%)보다 1.4% 포인트 늘었다.
작년 농가 인구는 311만7천명으로 1970년(1천442만2천명)보다 1천130만4천명(-78.4%)이 줄었다.
전국 인구에서 농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1970년 44.7%에서 지난해 6.4%로 급감했으며, 농가 가구당 가구원 수는 1970년 5.8명에서 지난해 2.6명으로 감소했다.
농가 인구의 성비(여자 100명당 남자인구)는 1970년 98.7명에서 지난해 94.0명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15세 이상 농가 인구는 285만2천명으로 1990년에 비해 46.1%로 감소했다.
1990년부터 30-40대 연령층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70세 이상은 계속 늘어 지난해 전체 농가 인구의 22.8%를 차지했다.
지난해 농림어업 취업자는 164만8천명으로 1970년(484만6천명)보다 319만8천명(-66.0%)이 줄었다. 농업 취업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1970년 41.5%였으나 지난해 44.8%로 3.3% 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농림어업의 취업시간은 광공업,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서비스 대비 각각 8.6 시간과 7.4 시간 낮았다.
농림어업 취업시간은 광공업에 비해 8.6시간 적었다.
지난해 농업 가구당 영농 종사자는 2.17명으로 2007년 이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농가 소득은 3천81만4천원으로 농업외소득(1천212만8천원), 농업소득(969만8천원) 순이었다.
농가는 동력 경운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벼농사 기계화율은 90.5%에 달했다.
지난해 경지 면적은 174만7천㏊로 1999년(189만9천㏊)보다 16만2천㏊ 줄었다.
작년의 농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103.1로 10년전인 1999년(78.7)에 비해 31%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총지수가 35.9% 오른 것에 비하면 농산물 물가지수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쌀 가격은 1985년 이후 꾸준히 오르며 2.5배가 상승했는데 이는 대체상품인 밀가루(5.2배), 라면(2.7배), 국수(5.2배) 등의 상승폭보다 작았다.
작년 농림수산식품의 수출액은 46억달러로 1980년의 19억달러에 비해 146.4% 증가했고 수입액은 198억달러로 1980년의 41억달러보다 387.9%가 늘어 농수산물 수입액 상승폭이 수출액 상승폭보다 훨씬 컸다.
지난해 벼 재배면적은 92만4천ha, 보리는 5만4천ha로, 1971~1986년에는 쌀, 보리, 콩 순으로 재배면적이 넓었지만 보리 재배면적이 줄면서 1987~2009년에는 쌀, 콩, 보리 순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쌀 재배면적은 1971년보다 22.3%가 감소했으나 생산량은 491만6천t으로 품종개량과 농업기계화 등으로 오히려 23%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단위면적당 쌀 생산량은 10a 당 534㎏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농업전체의 생산금액은 41조원으로 10년전에 비해 9조원이 늘었다.
농가의 월평균 가계지출은 221만4천원이었는데 이중 소비지출이 166만8천원으로 75.3%를 차지했다.
농가 소비지출 중 가장 비중이 높은 항목은 식료품ㆍ비주류음료로 월평균 37만3천을 기록해 전국가구평균보다 1.25배 많았으며 농가전체 소비지출의 22.4%를 기록했다.
농가의 교육항목 월평균 지출은 5만5천원으로 전국가구평균 29만1천원의 19%에 그쳤고, 의류ㆍ신발 소비지출은 4만6천원으로 전국가구평균 13만2천원의 34.7%였다.
한편, 통계청은 농업통계 생산의 과학화와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현행 농업통계 조사방법은 현장실측 조사방법에 의존해 업무부담이 크고 비표본오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원격탐사기술을 활용한 전 지역의 농작물 생산량 추정 등 시범사업 및 시스템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농촌진흥청은 레이더파를 쏘아 반사되어 돌아오는 전자파를 측정해 벼 이삭과 무게를 예측하는 자동관측시스템도 개발한 바 있으며 정부는 2012년에 경지면적과 벼 재배면적 조사에 우선적으로 인공위성을 활용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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