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지난달 15일부터 공장점거에 들어간 현대차 사내하청 노조가 농성을 해제할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와 정규직노조도 파국을 피하며 합의를 이끌어 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파국으로 치달을 것 같았던 현대차 사내하청 노조의 공장점거 사태가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지난달 15일부터 소형차를 생산하는 울산 제1공장 점거농성에 들어간 사내하청 노조는 오늘 금속노조, 정규직노조와 협의해 농성을 해제하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들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2년 이상 근무한 사내하청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해왔고, 회사측은 불법점거라며 농성을 해제하고 협의해 나설 것을 주장해왔습니다.
25일간 이어진 공장점거로 현대차는 오늘 오전 6시 현재 생산차질 2만7천여대, 3천100억원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강경한 입장으로 선협상, 후 농성해제를 외치던 사내하청 노조가 농성해제를 선택한 것은 안팎의 상황이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어제부터 이틀간 총파업 찬반투표를 마친 정규직 노조는 개표를 14일까지 연기하면서 사실상 파업 거부의사를 보여 하청 노조를 압박했습니다.
불법농성이라며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검경의 자세도 농성자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여기에 회사측이 점거현장을 우회해 라인을 가동시키면서 평소 가동률을 유지한 점도 농성을 푸는데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사내하청 노조는 금속노조, 정규직노조와 함께 회사측과의 협상에 대비한 의제 선정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다만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노사의 입장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협상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사내하청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 대리전 양상을 띄었던 이번 갈등이 타협모드로 돌아서면서 원만한 해결로 이어질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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