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독일 총리의 발언 여파로 유로존이 연일 시끄럽다. 유로존 CDS 프리미엄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채권 가격은 속락하고 있다.
총리는 유로 지역의 금융 안정을 담보할 새로운 재정안정 프로그램을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겨 시행하는 방안이나 국채에 투자한 민간 금융업체도 채무조정 손실을 봐야할 거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바로 실현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시장이 술렁일까? 이는 독일이 유로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의 발언으로 지금의 유럽의 채권 상황은 어느 누구도 거들떠보기조차 싫어하는 데까지 내몰렸다. 유럽발 금융위기를 몰고 온 그리스나 아일랜드는 물론, 멀쩡했던 벨기에도 국채 스프레드가 140BP까지 치솟았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르다보니 일부 언론에서는 총리의 행동에 대해 비난도 마다하지 않았다.
과연 메르켈 총리의 발언이 악담일까? 필자는 총리의 독설이 오히려 유로 경제를 구원하는 약이 됐다고 본다.
유럽의 경제 사정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유럽의 경제학자들은 공리주의가 몸에 배어 있어 미국처럼 화폐를 무조건 찍어내지 않는다.
이렇다보니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속수무책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때마침 메르켈 독일 총리의 악담으로 유로화는 위기에 빠지면서 달러화의 일방적 약세를 막아주는 결과를 맞이했다.
즉, 메르켈 총리의 독설이 없었더라면 유로화는 초강세를 유지하면서 힘든 유로 경제를 더욱 압박했을지도 모른다.
지금 세계 양대 통화는 모두 약세다. 이들 화폐의 비중이 워낙 커서 두 통화가 동시에 장기간 약세를 보이기는 어렵다.
다만 화폐 가치가 중기적으로 의심을 받는다면 결국 양대 통화는 이머징을 향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당분간 ''아이셰어스 MSCI 이머징시장 인덱스펀드''나 ''동양 ETF 랩'' 등 이머징에 특화된 자산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괜찮겠다.
<글. 박문환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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