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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업 상장? 이름뿐인 허울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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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 기업들이 국내증시에 속속 상장하고 있는데요.

그 기업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실상은 한국계 기업들인 경우가 많아서 해외기업 유치라는 당초 취지와는 크게 벗어나 보입니다.

이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라오스 기업 코라오홀딩스.

한국거래소가 공을 들인 라오스 지역의 첫 국내 상장 기업으로 큰 관심을 얻고 있지만 코라오는 알려진대로 ''한국인'' 오세영씨가 70%의 지분을 가진 한국계 기업입니다.

코라오는 한상기업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벌써 라오스 기업 1호 상장사라는 의의는 희석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에는 영국기업 엠비즈글로벌솔루션즈가 코스닥시장에 상장예심을 청구했습니다.

영국기업으로는 최초로 국내 상장을 추진중이지만 이 회사도 지난 8월 한국 자본으로 영국에 세워진 지주회사로,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모바일콘텐츠를 개발하는 한국기업 ''티플렉스''입니다.


지난해 일본기업 1호로 국내 상장한 네프로아이티 역시 한국계 기업입니다.

네프로아이티의 최대주주는 지분 50.37%를 보유한 모회사 네프로재팬으로, 네프로재팬은 ''재일교포3세''인 카나이다케시 회장이 현재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상장한 미국기업 1호 상장사 뉴프라이드도 한국계 기업.

''재미교포'' 에드워드 김씨와 그 가족이 회사 지분의 53%를 보유한 한상기업입니다.


지난해 말 상장해 중국기업으로 알려진 글로벌에스엠텍도 실상은 한국기업과 마찬가지입니다.

글로벌에스엠텍은 중국 각지에 다섯개 법인이 운영되고 있지만 ''인천에 근거지''를 두고 주재원들을 파견해 각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기업입니다.


지난 9월 상장한 중국기업 성융광전 역시 ''한국인'' 이규성 사장이 44%의 지분을 보유한 한상기업으로 중국기업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어색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올해 초 한국거래소는 중국 일색인 국내 상장 해외기업들의 국적을 다양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 결과 미국기업과 라오스 기업의 국내 유치에 성공했고 영국기업과 다수의 중국기업들이 국내 증시에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기업의 국적을 다변화하겠다는 취지와 달리 이처럼 해외기업들의 다수를 한국계 기업들이 차지하면서 한국거래소가 추진중인 증시의 글로벌화는 허울만 남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한국 증시에 상장할 날은 멀어만 보입니다.

WOW-TV NEWS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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