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살 때에는 일반적으로 싸고 좋은 상품에 사람들이 몰리기 마련이지만, 유독 비싸고 복잡한 것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품이 있다. 주식형 펀드 상품이 바로 그렇다.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인덱스형은 개별종목에 투자하는 일반 주식형에 비해 손이 덜 가면서 변동성도 줄어 투자를 편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전체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에 불과하다.
이는 일반 주식형 펀드가 수수료는 높지만 단기 수익률 또한 높기 때문에 사람들의 주목과 관심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판매사들이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상품을 판매했던 것도 있지만, 밋밋한 인덱스 운용구조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 성향도 국내에서 인덱스 펀드가 인기를 얻지 못한 원인이다.
◆ 투자비용 절감이 수익 극대화에 최적의 방법임을 기억하라
인덱스 펀드는 기본적으로 지수를 추종하고 정해진 운용방식에 따라 운용된다. 매매회전율을 50% 이하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는 일반 주식형 펀드의 매매회전율이 평균 2~300%에 이르는 것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따라서 펀드거래에서 발생하는 펀드총비용의 최소화가 가능한 데다 장기적으로 복리 효과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장기투자용으로 추천할 만 하다.
월가의 전문가들도 인덱스 상품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는데,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새뮤얼슨은 "인덱스 펀드 상품의 개발이야말로 바퀴와 알파벳 발명만큼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미국 인덱스 펀드의 명가인 뱅가드그룹 설립자 존 보글도 "투자에 있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다름아닌 투자비용의 절감이며, 이러한 원칙에 부합하는 것이 인덱스 펀드에 장기투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인덱스 펀드, 그 놀라운 성과
최근 국내 펀드시장에서도 인덱스 펀드가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정 종목을 집중 편입한 ETF(상장지수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많게는 50~70%를 기록하면서 일반주식형펀드들을 제치고 Top 펀드 위치를 차지했다.
''삼성KODEX조선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대신GIANT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형투자신탁[주식]''의 경우 11월 5일 기준으로 각각 75.70%, 67.97%라는 수익률을 거뒀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일반주식형의 평균 수익률이 14.51%인 것에 비하면 월등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전통 인덱스유형 펀드도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교하면 뒤지지 않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삼성당신을위한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은 같은 삼성그룹 계열사에 투자하는 일반주식형 펀드인 한국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에 비해 2.82%(18.01% - 15.19%) 초과수익률을 거뒀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인덱스 펀드가 "저비용 고수익" 운용구조를 가진 우수한 ''장기투자상품''임을 감안, 이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갖고 자신만의 포트폴리오 구성에 반영해 볼 것을 추천한다.
<글. 조충현 한국펀드투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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