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가 차세대 노트북으로 명명한 ''맥북에어''가 출시를 눈앞에 두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이미 아이폰의 사용자환경에 익숙해진 데다 애플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진 상황에서 ''맥북에어''가 노트북 시장에서 윈도7 시장을 잠식해 들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 의견이 분분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맥북에어''의 성능과 가격, 편의성 등 객관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대부분 그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는 반면 아직까지는 웹 뱅킹등 사용환경에 따라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상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북에어''의 가장 큰 특징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딩 환경과 플래시메모리 기술을 활용해 이동성과 사용자 편의를 강조한 노트북 PC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최근 노트북 PC들이 2기가헤르츠 이상의 고사양 중앙처리장치를 주로 사용하는 데 반해 ''맥북에어''는 다소 저사양의 1.4Ghz 인텔 코어2 듀어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하지만 저장기능을 강조한 하드디스크드라이브 대신 플래시메모리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사용해 전력을 줄이고 처리 속도를 개선했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대체하면서 저장용량은 반대로 줄어들게 됐다.
그러나 그 공백은 웹에서 데이터 저장과 처리가 가능한 클라우딩 서비스가 대신 채우게 됐다.
또 DVD롬과 저장 기기를 모두 제거해 무게를 1㎏으로 줄였고 전원을 켬과 동시에 바로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부팅 속도를 단축했다.
배터리 성능도 대폭 개선돼 5시간 연속 작업이 가능하며 작업을 하지 않을 경우 30일까지 대기상태를 지속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 전망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업무용으로서 호환도가 낮고 아직 클라우딩 서비스의 기반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즉 ''맥북에어''가 이동성과 편의성을 강조하면서 비즈니스용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현재 대부분의 오피스 소프트웨어들은 윈도용으로 최적화돼 있어 호환에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내의 클라우딩 서비스도 아직까지 태동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맥북에어의 등장이 거꾸로 윈도 기반의 오피스 환경을 흔들 수도 있겠지만, 윈도 비스타, 윈도7 출시에도 아직까지 윈도XP 기반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보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맥북에어''는 비즈니스용이나 전문가용이 아닌 대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은 이는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웹 뱅킹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오피스 소프트웨어들이 맥OS와 문제없이 호환이 가능하며 웹 뱅킹 역시 웹브라우저 표준화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애플 측은 설명했다.
또 "클라우딩 서비스 역시 앞으로 더 보강돼야 하겠지만 맥북에어 상용화를 위해서는 이미 충분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애플 관계자는 "사람들이 아이패드를 사용하기 시작한 뒤 PC에 대한 개념이 바뀌기 시작했다"면서 "맥북에어는 미래 PC의 모습을 보여주는 차세대 노트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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