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팔리는 쇠고기와 분유, 휴대전화 등의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비싼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세계 24개국의 생활필수품 52개 제품을 대상으로 소비자물가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12개 제품의 가격이 세계 상위 5위권에 들었다.
조사 대상국은 경제 규모와 시장 개방도 등을 따져 선정하고 조사 대상 제품은 국제적으로 비교 가능한 것을 선별했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국가별로 자국산 쇠고기 가격은 한국이 1kg당 9만4천278원으로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격이 높았다.
이와 함께 호주산 수입 쇠고기 1kg는 4만2천775원으로 중국과 일본, 대만 다음으로 비쌌다.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수입 분유는 800g당 3만5천500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쌌고 국내산 분유 가격은 800g에 2만4천429원을 기록해 캐나다, 일본, 프랑스에 이어 세계 4위에 올랐다.
또 칠레산 와인도 1병이 4만4천560원으로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비쌌으며 칠레산 수입 포도도 케냐를 제외하고 가장 비쌌다.
휴대전화는 삼성전자 갤럭시 제품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가 93만원으로 중국, 브라질, 스페인 다음으로 비쌌다.
수입 유모차는 스웨덴 스토케 제품이 199만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이밖에 국내산 올리브오일과 수입 올리브오일, 리바이스 청바지, 수입 여성용 로션 가격도 세계 5위 내에 들었다.
소비자시민모임 윤명 부장은 "수입산 제품의 경우 고가 제품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의 심리를 노려 가격을 비싸게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산 쇠고기 등은 불합리한 유통 구조로 인해 유통 마진이 지나치게 많이 붙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그리스, 네덜란드, 독일, 말레이시아, 멕시코, 미국, 베트남, 브라질, 스페인, 아르헨티나, 영국,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캐나다, 케냐, 대만, 폴란드, 프랑스, 필리핀, 호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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