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채 118조원에 시달리는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모라토리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다음달 사업재조정 명단 발표가 사실상 사업보류나 중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정부에 이어 국회마저 등을 돌리면서 사면초가에 몰렸습니다.
어제(27일) 열린 국토해양위 법안심사소위에서 ''LH공사법 개정안''이 또다시 보류됐습니다.
LH가 공익사업으로 입은 손실을 정부가 보전한다는게 개정안의 골자인데 야당은 자구노력이 우선이라며 8개월째 심사를 미룬겁니다.
<인터뷰 - 최규성 / 민주당 의원>
"부분회계에 대한 자료도 제출해야 하고 법이 통과됐을 때 공사채를 더 많이 인수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 부분에 근거자료도 제출해야 하고."
정부는 이미 LH가 요구한 국민주택기금 출자전환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LH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지만 경기침체로 자산매각, 채권발행이 부진해 심각한 유동성 문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LH의 총부채는 6월말 현재 118조원. 금융부채는 지난해말 기준 75조원으로 하루에 내는 이자만 100억원이 넘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모라토리엄, 즉 채무불이행 선언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 LH 재무개선특별위원회 관계자>
"모라토리움이 원리금 상환을 유예해달라는 거거든요. 그런 상황이 없다고는 말 못하죠."
다음달 중순 사업재조정 명단을 발표하는데 종전사업은 연기, 신규사업은 보류나 중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뷰 - LH 재무개선특별위원회 관계자>
"사업을 줄이다 안되면 중지시켜야 할 것이고. 우리가 사업을 줄이거나 중단하면 우리나라 건설, 기계 등 관련업체가 힘들어지죠."
문제는 LH가 유동성 부족으로 부도날 경우 일반기업과 달리 대체할 만 한 곳이 없다는 겁니다.
사업 대부분이 공사 수익보다 국가 시책에 따라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LH 문제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을 감안할 때 정부와 국회가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WOW-TV NEWS 권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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