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중소형 업체의 설비투자가 활기를 띠며 올해 들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경기회복세 둔화 신호가 일부 감지되고 있지만, 제조업 생산활동이 여전히 활발한 상황에서 대기업의 투자 ''온기''가 중소형 업체로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코스닥시장의 신규시설투자 공시(상장폐지 기업 제외, 자율공시 포함)는 총 74건, 금액으로는 1조5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시설투자 공시 5165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코스닥 시설투자 공시는 경기 호황기였던 2007년 8088억원에 달했지만 2008년말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에는 급감했다가 올해 가파르게 늘고 있다.
분기별로는 1분기 3114억원, 2분기 4010억원, 3분기 2565억원 등 분포를 보이고 있다.
올해 시설투자는 정보기술(IT) 장비부품업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업종에서 이뤄지고 있다.
업체별로는 서부T&D가 단일 공시로는 가장 많은 1천400억원의 시설투자에 나선다.
이어 풍력업체인 용현BM 603억원, 반도체 레이저 장비업체인 이오테크닉스 540억원, 방송콘텐츠업체 SBS콘텐츠허브 395억원, 반도체 장비업체 아이피에스 391억원 순이다.
SKC솔믹스는 태양전지와 관련해서만 두 차례에 걸쳐 602억원의 시설투자를 공시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대기업 중심으로 투자활동이 본격화하면서 올해 들어서는 이들 업체와 협력관계에 있는 코스닥 업체들이 설비투자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평진 대우증권 스몰캡(중소형주)팀장은 "중소 설비·부품업체는 대기업 시설투자 또는 가동률과 맞물리기 마련"이라며 "최근엔 IT와 자동차, 플랜트 등 고르게 투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봉원길 대신증권 종목전략팀장은 "IT 사이클상 작년 상반기에 이뤄져야 하는 투자분이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올해 뒤늦게 투자된 부분도있다"며 "작년 말부터 중국 수요가 늘면서 투자가 빠르게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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