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국회 농협중앙회 국정감사는 벗겨도 벗겨도 끝이 없는 양파껍질 국감을 연상케 했습니다.
특히 만성적인 금융사고와 수익성 악화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국감장에서는 가장 먼저 농협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발생한 농협중앙회 금융사고액 82억원 가운데 무려 82.2%가 회수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최근 3년간 사고의 3분의 1이상은 내부 직원 횡령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했습니다.
<인터뷰> 윤영 / 한나라당 의원
"(결의에도 불구하고) 금융사고가 왜 이렇게 계속되는 거죠."
<인터뷰> 최원병 / 농협중앙회 회장
"회장이 되고 나서 사고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수사기관에 의뢰할 것은 하고 이렇게 하다 보니까 적발건이 늘어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방만한 성과급 지급과 접대비 사용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무소속 송훈석 의원에게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최근 5년간 임직원들에게 1조8513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해 금융위기 직후 임금 삭감분을 반납했습니다.
또 한나라당 강석호 의원은 농협이 올 8월까지 1년 8개월간 클린카드로 유흥업소와 레저업소 등에서 모두 8억6000만원을 사용한 점을 들어 도덕불감증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수익성 악화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질타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신용부분의 경우 당기순익과 1인당 수익성이 은행권 최하위 수준인 불명예를 안고도 대책 마련이 없다는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또 농협 PF대출의 경우 SOC투자라는 본 취지를 벗어나 부동산PF에 몰빵을 하고 큰 손십을 입은 점이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인터뷰> 조진래 / 한나라당 의원
"8조 클럽이라고 들어봤나요. PF대출이 8조원을 넘는 기관을 말하는데 농협도 들어가고 있죠."
<인터뷰> 김태영 / 농협 신용부분 대표
"저희가 지방 소재 PF대출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한편 오늘 국정감사에서는 지역 조합장들이 대거 참석해 지역구를 가진 의원들의 질의 수위를 낮추는 등 해프닝을 빚었습니다.
WOW-TV뉴스 신은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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