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추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집에서 김치를 담그기가 겁이 납니다.
오늘 정부가 채소값 안정 대책을 발표했는데요, 가을배추가 나오는 이달말까지는 조금씩 먹을만큼만 김치를 담그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봉구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배추의 도매값은 10kg에 2만2천원대. 4천원 정도에 거래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무와 마늘 값까지 덩달아 오르면서 다가오는 김장철, 주부들의 걱정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윤자 / 서울 관악구 신림동
"(김치를) 못담그고 있죠 너무 비싸서..무로 생채해서 먹고, 오이 절여서 먹고, 배추김치는 담글 생각도 못하고 있죠. 가격이 조금 내리겠지하고.."
배추값 폭등에 말 그대로 김치 대란입니다.
<기자> "배추값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포장김치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최근에는 이것마저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김치 제조업체들도 이르면 다음주부터 최고 26%까지 가격을 올릴 계획이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주일에 두번씩 김치 판매 방송을 해왔던 홈쇼핑업체들도 김치 확보가 어렵자 편성표 고치기에 분주합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정부도 채소값 안정을 위한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고랭지 배추의 막바지 물량과 가을배추를 한달 가량 앞당겨 출하하고 예년 같으면 1월에서 4월 중 나오는 월동배추도 올 연말 출하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무와 배추 수입에 대해서 연말까지 무관세를 적용해 공급을 늘릴 계획입니다.
<인터뷰> 박현출 /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김장철의 채소 수급 안정을 위해서 가을배추의 수확량을 최대한 늘리고 월동배추의 조기 출하, 수입 확대 등을 통해서 공급량을 확보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같은 긴급조치로 정부는 김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1월 배추의 가격이 포기당 2천원대, 무는 개당 1천500원대에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알뜰한 소비자들은 어떻게 대처할까?
가을 배추가 시중에 본격적으로 풀리는 이달 중순 이후까지 가격 상황을 보면서 김치를 담그는 것이 유리합니다.
특히 채소류는 하루마다 가격이 변하고 지역별로 가격차이도 큰 특징이 있기 때문에 미리 가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의 가격정보사이트(KAMIS)에서 전국 주요 판매점의 가격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중 할인마트에서 찾아보기 힘든 포장김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보다 쉽게 구입이 가능합니다.
WOW-TV NEWS 정봉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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