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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군사실무회담 2년만에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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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피격사건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등을 의제로 다룰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30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2008년 10월2일 이후 2년 만에 처음 열리는 이날 실무회담에는 문상균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 등 남측 대표 3명과 리선권 대좌 등 북측 대표 3명이 참석했다.

북측 대표단은 오는 9시35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회담 장소인 평화의 집으로 이동했다.

북측 리 대표는 회의 시작 전 환담에서 "서울에서는 언제 오셨느냐"고 말을 꺼냈고 남측 문 대표는 "아침에 출발했다. 북측은 언제 오셨느냐"고 되물었다.

리 대표는 "어제 왔습니다. 잘 몰랐는데 밖을 보니 들에는 벼가 잘 익고 산을 봐도 과일이 잘 익고 있더라"며 "북도 남도 수확의 계절인데 어떤 의미에서 4계절 중 가을이 우리의 계절인 것 같다"고 화답했다.

그는 "2년 만에 열리는 회담이고 좋은 계절에 북남 회담이 결실을 보는 생산적인 회담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표는 "새가 비를 피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참새처럼 처마 밑에 숨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독수리처럼 구름을 뚫고 올라가 비를 피하는 것이다"며 "참새처럼 처마 밑에 숨는 것이 편할 수는 있어도 독수리처럼 푸른 하늘을 보지는못할 것이다. 독수리의 혜안을 가져야 엄중한 시기에 열리는 회담인 만큼 슬기롭게 풀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 대표는 "독수리는 자기의 생존 방식이 있고 참새는 참새의 방식이 있다"며 "오늘 회담에서는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은 회담 방식을 공개 또는 비공개로 할지를 두고 잠시 신경전을 펼쳤다.

리 대표는 "우리가 회담을 오랜만에 열었고 생산적인 회담이 되기 위해 모든 과정을 공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문 대표는 "지금까지 원칙도 그렇고 관례상 군사회담은 비공개로 하자"고 맞받았다.

리 대표와 문 대표는 한 차례 더 입씨름을 했으나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남측이 제시한 의제는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와 우리 당국에 대한 북측의 비방 중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긴장완화 문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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