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건설 매각 작업이 공식화됐습니다. 취재 기자와 세부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경제팀 김택균 기자 자리했습니다.
김기자, 오늘 채권단이 매각 공고를 냈죠? 주요 일정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현대건설 채권단이 주요 신문에 매각공고를 냈습니다.
매각 대상은 외환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현대건설 지분 34.8%입니다.
구체적인 일정을 한번 살펴보면요.
우선 입찰참가의향서를 다음달 1일 오후 3시까지 접수받고요.
이어서 11월 12일 오후 3시까지 본입찰 접수를 받게 됩니다.
채권단은 12월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지을 예정인데요.
제시 가격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인수자의 경영능력도 꼼꼼히 보겠다는게 채권단의 방침입니다.
현대건설의 오늘 주가가 7만1천원선인데 시가총액은 7조9천억원에 달합니다.
매각대상 지분 34.8%에 경영 프리미엄을 붙이면 매각 대금은 3조5천억원에서 4조원선이 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앵커> 인수 후보군으로는 어디가 거론되고 있나요?
<기자> 현대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이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LG와 롯데그룹 등 자금력이 풍부한 일부 기업의 참가가 점쳐집니다.
이 가운데 유력 인수 후보군인 현대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을 한번 살펴보면요.
우선 현대그룹은 적통성을 강조하는 TV광고를 해가며 강한 인수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반면 현대기아차 그룹은 경영능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대그룹은 교착상태에 빠진 대북사업이 정상화되면 도로건설 등 북한내 SOC 부문에서 시너지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요.
현대기아차그룹은 해외 고객층이 두터워 발전분야와 해양플랜트 시공 등에서 시너지가 클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대그룹은 1조5천억원 가량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외부 차입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이에 반해 현대기아차그룹은 보유 현금성 자산만 4조5천억원에 달해 자금면에선 유리한 상황입니다.
이들 현대가문은 아니지만 건설 계열사를 갖고 있지 않은 LG그룹과 농심, 동국제강 등도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고요.
자금력이 우수한 롯데그룹과 CJ그룹, 신세계 등도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현대가문간의 2파전보다는 제3자가 낄 때 흥행에 유리하기 때문에 제3자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 앞서 짚어본 것처럼 오늘 현대건설을 비롯해 관련주의 주가가 크게 올랐는데 앞으로의 주가 어떻게 전망들하고 있나요?
<기자> 증권가에선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많습니다.
이유는 크게 3가지인데요.
우선 9년간 주인이 없던 상태에서 새 주인이 생긴다는 자체만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고요.
둘째는 유력 후보인 현대그룹과 현대기아차간 치열한 인수 경쟁으로 입찰금액이 크게 올라갈 공산이 크다는 것도 주가에 우호적이라는 분석입니다.
아울러 둘중 누가 인수하더라도 시너지가 크기 때문에 실적 등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이 크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입니다.
이렇게 주가에 우호적인 분위기 때문에 채권단의 매각차익도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현재 현대건설 지분은 정책금융공사가 11%,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8.7%와 7.5%를 갖고 있습니다.
대신증권은 국내 은행들이 현대건설 매각으로 적게는 1조 4천억원, 많게는 2조 1천억원 차익을 거둘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은행별로 예상되는 세전 매각이익은 외환은행이 5천1백억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금융 4천7백억원, KB금융 2천억원선으로 추정했습니다.
<앵커> 김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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