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각지를 휩쓸어 막대한 피해를 내고 겨우 진화됐던 산불이 남부에서 재연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올 연말까지로 계획했던 곡물수출 중단 조치를 내년 수확때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푸틴 총리는 내각회의에 참석해 곡물 금수조치를 2011년 작황 결과가 나온 뒤에만 철회할 수 있다면서 최소한 내년 중반까지 연장시켰다.
구체적인 금수 일정에 관해 말하지 않았고 대변인인 디미트리 페스코프도 AFP에 곡물 수출금지가 금년 12월31일 해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만 확인, 언급을 피했다.
러시아는 주요 밀 수출국이지만 2010년의 경우 극심한 가뭄과 산불사태로 인해 여름 작물의 작황이 4분의 1이나 줄어드는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푸틴 총리는 지난달 초 8월15일부터 연말까지 곡물수출을 정지한다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곡물 수출금지는 러시아 국내시장의 공급을 유지하고 곡물가격의 급등을 막기 위해 취해진 것으로 금수조치 대상 곡물에는 밀 외에 밀가루, 보리, 호밀, 옥수수가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