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주 제약과 바이오업계 동향을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자리했습니다. 양 기자, 이번주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기자> 내년 1월부터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1천200개 고혈압 치료제 가운데 300여개의 제품이 고가 품목 대비 최대 20% 인하됩니다.
보건복지부는 28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기등재 의약품 목록정비 방식을 간소화해 같은 성분 의약품 최고가의 최대 20%만큼 일괄 인하하도록 하는 개선안에 합의,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개선안은 실제 효능보다 가격이 비싼 약을 건강보험에서 퇴출하기 위한 ''기등재 의약품 목록정비'' 사업을 고가 의약품 일괄인하 방식으로 변경한 데 따른 것입니다.
약가 인하방식을 인하분 중 최고가의 7%는 1년차에, 14%는 2년차에, 그 이상은 3년차에 단계적으로 인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만, 희귀의약품과 퇴장방지 의약품 등 필수의약품과 제네릭이 없는 개량신약을 포함 특허의약품은 이번 개선안의 적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번 개선안이 나오면서 증권가에서는 약가 인하에 따라 제약사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데, 실제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 정부의 방안이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약가가 인하되는 만큼 악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실제 이번 1천200개 고혈압약 품목 가운데 300여개의 품목이 대상이지만, 화이자의 노바스크나 대웅제약의 올메텍 등 대형 품목은 없습니다.
가장 많이 처방되는 고혈압치료제는 크게 2분류로 ARB과 CCB 계열인데, 이번 약가 인하에 포함된 제품은 ‘오잘탄’ 성분의 고혈압치료제입니다.
하지만, ‘오잘탄’ 역시 최근 아모잘탄 등 개량 복합제, 즉 1가지 약으로 2가지 효과와 효능을 보는 의약품으로 개량되고 있습니다.
ARB계열과 CCB계열은 포함되지 않았는데요,
ARB계열은 노바티스의 디오반을 포함해 대웅제약의 올메텍, 사노피아벤티스의 아프로벨, MSD의 코자 등이 있습니다.
CCB 계열의 대표인 화이자의 노바스크는 지난 2004년 특허가 만료되면서 개량신약들이 출시됐고, LG생명과학의 자니딥, 한미약품의 아모디핀 등이 이 계열에 속합니다.
이로 인해 증권가에서 우려하는 대형 제약사들의 약가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화이자 노바스크의 경우 국제약품이 복제약을 출시한 후 약가가 20% 강제 조정 인하됐기에 이들 ‘암로디핀’ 성분의 경우 약가 인하는 없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입니다.
<앵커> 고혈압 치료제 말고 당뇨병 약이나 고지혈증 약 등도 많이 팔리는 제품인데, 이들 의약품에 대해서도 일괄 약가가 향후 적용되죠?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향후 고혈압 약 뿐 아니라 당뇨병과 고지혈증 치료제 등에 대한 약가 인하 지침을 마련했습니다.
다만, 이들 의약품의 경우 2011년과 2012년 특허가 만료되는 제품들이 많다는 점에서 향후 약가 인하가 적용되기에 중장기적으로는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고혈압 치료제에 이어 내년에는 기타 순환기계용약, 기타 소화기계용약, 소화성궤양용제, 장질환치료제, 골다공증치료제 등 5개 효능군의 특허가 만료될 예정입니다.
<앵커> 오늘은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기등재 의약품 목록정비 방식 개선안에 따라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어떤 영향이 받는지 자세히 알아 봤습니다. 양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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