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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유통속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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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에 우리나라의 통화유통 속도가 국제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통화유통 속도는 올해 1분기 0.713을 기록해 2008년 3분기(0.748) 이후 1년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통화유통 속도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광의통화(M2)로 나눈 것으로, 시중에 돈이 얼마나 빠르게 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분기별 통화유통 속도는 2000년대 들어 0.7~0.8대를 유지해왔으나 국제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실물 부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해 1분기에는 0.696까지 추락했다.

이후 지난해 2분기 0.707, 3분기 0.712로 오름세를 타다가 4분기에는 0.702로 하락했으나 올해 1분기 때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통화량을 본원통화로 나눈 통화승수도 지난해 12월 25.07, 올해 1월 24.20, 2월23.97로 가파르게 하락했으나 3월에는 24.49로 올랐다.

통화승수는 은행들의신용창출 과정을 통해 얼마만큼의 통화를 창출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이 수치가 상승했다는 것은 돈이 그만큼 돌고 있다는 의미다.

통화유통 속도가 상승한것은 실물경제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명목 GDP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7%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 명목GDP 성장률은 작년 1분기 -1.3%에서 2분기 1.1%로 플러스로 전환한 뒤 3분기 4.9%, 4분기 9.2%에 이어 올해 1분기 두자릿수로 올라섰다.

한은 관계자는 "통화유통 속도를 장기 추세로 보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최근에는 횡보하는 양상"이라며 "이는 제조업 등 생산이 많이 늘어나면서 생산현장에서 돈이 잘 돌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화유통 속도가 빨라지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중순 ''최근 우리나라 물가의 특징 및 정책적 시사점''에서 "최근 하락했었던 통화유통 속도가 다시 상승하면서 통화량 증가가 물가 상승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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