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후발업체의 추격이 거센 가운데 국내 제조업이 이제는 서비스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시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가격경쟁에서 한 발 물러날 수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얼마전 20인치대 하이얼 TV 판매를 시작한 홈플러스에선 일주일만에 700개의 제품이 팔려나갔습니다. 29만원이라는 가격에 소비자들 반응이 예상보다 좋았다고 유통매장 측은 설명했습니다. 하이얼 코리아는 이 제품 출시와 함께 당분간 저가 정책으로 한국 시장 진입에 힘쓰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삼성과 LG 등 국내 제조기업들은 프리미엄 제품군을 내세워 독자적인 브랜드를 확립하는 데 성공했지만 가격 면에서는 후발주자에 비해 불리한 상황입니다. 가전뿐 아니라 자동차 등 제조업 전반에서 후발주자의 추격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아웃소싱이 보편화되고 있어 질적 경쟁력도 점차 희석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경제연구소가 제조업에 서비스의 개념을 결합해 산업의 경쟁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제조업체간 품질과 기능의 차이가 줄어들면 더 빨리 가격경쟁에 들어가게 되고, 결국 국내 업체들에게 유리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스마트폰에 앱스토어를 결합한 애플이 대표적입니다. 구글도 TV에 애플리케이션을 결합했습니다. 복사기를 만들던 제록스는 문서관리시스템 회사로 변신해 성장성을 유지했습니다.
아직 국내 업체들의 준비는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400개 제조업체 중 87%가 제품의 서비스화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가격경쟁이 야기할 출혈경쟁을 피하기 위해, 하나의 설득력 있는 대안으로서 고려해볼 때가 왔습니다.
WOW-TV NEWS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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