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수입과 수출이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20% 넘게 증가할 전망이다.
연간 무역흑자는 애초 목표인 2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는 3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수출입동향 및 전망''을 보고했다.
지난달까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0% 증가한 1천803억달러, 수입은 40.7% 늘어난 1천648억달러로 무역수지는 119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선박, 반도체 등 주력제품이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도요타 리콜 사태의 영향으로 지난 3월 이후 중대형 세단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 들어 지난달 20일까지의 실적을 지역별로 보면 중국 등 신흥국과 미국, 일본, EU 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모두 늘었지만 EU에 대한 수출 증가율은 15.7%로, 다른 지역에 비해 둔화하는 추세를 보였다.
남유럽 국가의 경우 그리스에 대한 수출이 66.0% 줄었다.
반면 포르투갈(350.1%), 스페인(38.1%), 이탈리아(28.8%), 아일랜드(12.5%)등 다른 지역 수출은 모두 늘었다.
지경부는 남유럽 재정위기가 유럽 전체로확산할 경우 수출 애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입은 국제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원자재 비중이 크게 늘었다.
수입금액 중 원자재 비중은 지난해 57.6%에서 올 들어서는 60.1%로 커졌다.
특히 올 들어 5월까지의 원유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4% 증가한 279억6천만달러에 달했다.
5월 일평균 수출액은 18억4천만달러로 1957년 수출입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월평균 물량과 금액 모두 경제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 불황형 흑자에서 탈피했다"며 "1분기 세계 수출순위는 9위권을 유지했고 벨기에의 실적에 따라 8위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또 "상위 10개국 가운데 일본(48.2%)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남유럽 재정위기의 확산과 각국의 출구전략 가능성 등 앞으로 수출입에 영향을 줄 위험 요인이 있다며 유가는 연평균 80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세계와 국내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수출입 증가율이 모두 당초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20% 이상을 기록하고, 무역수지도 200억달러 흑자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경부는 이달 말 발표하는 올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에서 수출입전망 수정치를 내놓을 계획이다.
또 수출확대를 위해 정부와 수출유관기관, 업종별 단체 등으로 구성된 비상 수출지원체계를 운영하고 남유럽 국가와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수출보험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환변동에 따른 보험 지원규모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지경부는 올 하반기 중 부품소재와 소비재, 원전.플랜트 등 유망품목의 신흥시장 진출 지원 방안을 포함한 종합적인 수출 확대 전략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