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재정위기 확산 우려와 북한 리스크로 주춤했던 외국인 채권 매수강도가 다시 강해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보유잔고 70조원을 돌파했다.
대규모 순매도로 일관하던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약해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27일 채권시장에서 1조3천387억원(결제기준)을 순매수했다.
이로써 이달 누적 순매수 규모는 7조7천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순매수 규모는 32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65조원을 돌파한 외국인 상장채권 보유잔고는 전날 마침내 70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채권에서 지난 1월 5조3천246억원, 2월 5조7천578억원, 3월 6조2천645억원, 4월 7조5천136억원 등으로 순매수 행진을 계속했다.
외국인들의 채권 순매수는 지난 20일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와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재부각되면서 2천억원대로 떨어져 강도가 다소 약해지는듯 했으나 지난 24일 3천458억원, 25일 9천67억원, 26일 4천747억원 등에 이어 27일에는 1조원을 넘어서는 등 다시 세지고 있다.
채권시장과 달리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일관해 온 주식시장에서도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는 이달 들어 27일까지 6조4천953억원을,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 750억원, ETF(상장지수펀드) 591억원 등을 각각 순매도했다.
그러나 코스피시장에서 지난 7일 1조2천억원으로 이달 들어 최대 규모로 순매도한 데 이어 17일 7천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한 뒤에는 매도세가 다소 약해지고 있다.
외국계 중장기 투자자금들이 국채를 중심으로 꾸준한 매수세를 이어가면서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안팎의 불안감에도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외국인들에겐 여전히 한국 시장이 상대적인 메리트를 유지하고 있다"며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등 금융시장이 일단 진정세를 보이자 글로벌 롱텀펀드 등 중장기 자금들이 채권 등의 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