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으로 결론난 것과 관련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세계 3대 신용평가사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부는 지난 19일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차관회의 당시 개별 면담에서 천안함 문제를 거론해 공감대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지난 20일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으로 밝혀진 뒤 국제신용평가사들에 이메일을 보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예전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을 자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말 천안함이 침몰하자 허경욱 당시 재정부 제1차관이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등 3대 신용평가사에 현재까지 경제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내용과 함께 원인이 밝혀지면 자세히 설명하겠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낸 데 따른 후속 조치의 성격이다.
특히 정부가 신용평가사에 곧바로 후속 이메일을 보낸 것은 한국 경제를 오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자칫 남유럽발 재정위기 여진에다 대북 리스크까지 부각되면 한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차관보는 이번 이메일이 신용평가사들의 요구가 아니라 자발적인 조치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천안함 침몰 원인 발표와 관련해 신용평가사가 별도로 설명을 요구해오지는 않았으나 한국에 큰 사건이 생길 경우 신용평가사들이 경제나 신인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궁금해하기 때문에 이메일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G20 실무회의차 24일 캐나다를 방문했던 신 차관보는 25일 무디스에 이어 26일 S&P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대북 리스크 등에 따른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신 차관보는 "단순히 이메일보다 직접 만나 설명하는 게 효과가 더 크기때문에 방문하는 것"이라며 "최근 한국이 G20 의장국으로 위상이 올라가면서 신용평가사들이 보는 시각과 대접이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있기는 하지만 펀더멘틀이 좋기 때문에 한국의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