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현대기아차가 올해엔 노사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교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노조전임자 문제가 걸림돌입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안으로 13만730원의 임금인상 방안을 확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노조전임자 임금 문제를 노사자율로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 이른바 근면위에서 설정한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 한도를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노조법 개정에 따라 오는 7월 1일부터 사측은 근면위가 허용한 인원까지만 급여를 지급해야 합니다.
현재 현대차의 노조전임자 수는 모두 232명이지만 근면위가 발표한 인원은 24명에 불과합니다. 이마저도 오는 2012년 7월까지 18명으로 줄여야 합니다.
기아자동차 노조는 아예 전임자 수를 더 늘려달라는 입장입니다.
지난달 30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현행 전임자 수 보장과 조합활동 인정 범위 확대를 골자로 한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습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전임자 수가 6백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기아차의 노조전임자 수는 143명이며 근면위 발표에 따라 오는 7월부턴 18명만 급여를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사측은 강경한 입장입니다. 노조 전임자 문제는 개정 노조법에 따라 처리될 문제인 만큼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사측은 이같은 이유로 기아차 노조가 지난 17일과 오늘 열자고 제안한 상견례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다음달 초 시작되는 현대차 노사교섭 역시 난항이 예상됩니다.
지난해 전세계 경기침체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낸 현대기아차가 올해엔 내부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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