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94.46

  • 12.34
  • 0.50%
코스닥

693.73

  • 10.38
  • 1.52%
1/4

수익률 ''하늘과 땅'' 차이, 리스크 줄이려면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재테크에 관심 있으십니까?"

전단지를 들고 접근하는 말끔한 양복 차림의 파릇한 청년들을 지레 겁먹고 피해갔던 기억이 있는가.

2000년대 초반, 저축이 최고 투자였던 서민들에게 어렵고 복잡한 새 투자상품들이 ''재테크''라는 말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경제 성장과 더불어 급속도로 커진 금융시장.

이제는 주변에 펀드 하나쯤 투자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너도 나도 재테크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 코스피 지수가 2천선 가까이 접근하면서 솟구쳤던 펀드 수익에 짭잘함을 느껴본 투자자들은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 기조, 증시 조정에 고수익을 갈망해왔다.

지지부진한 펀드 수익률. 금융위기 이후 밑 뚫린 듯 했던 수익률이 이제 겨우 회복되는가 싶더니, 유럽발 위기니 뭐니 또다시 마이너스를 내는 것을 보고 있자면 가슴이 갑갑하다.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당기는 자문사 랩의 가장 큰 매력은 높은 수익률이다.

누구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투자를 하지만 자문사 랩의 경우엔 투자자로 하여금 ''수많은 고객 중 하나가 아니라 나에게만 특화된, 전문가의 코치를 받는 투자''라는 생각에 더 큰 기대감을 갖게 한다.

투자자문사, 자산운용사들이 자문형랩 상품을 새 수익원으로 주목하면서 개인투자자 흡수를 위해 진입 문턱을 낮추자 투자자 일부는 뭉칫돈, 일부는 쌈짓돈을 쏟아붓고 있다.

전문가들은 요즘의 투자자들이 무작정 고수익 상품을 좇는 경향이 있다며 투자성향과 목적에 맞춰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 ''고위험≠고수익''


재테크 안하면 간첩이 되는 시대가 왔다고 한들,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투자의 법칙이 있다.

높은 수익을 얻으려면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

''고위험, 고수익''이라는 표현을 흔히들 쓴다.

하지만 이 말은 ''위험이 높을수록 수익도 높다''는 뜻만이 아니라 ''큰 수익을 노리다 큰 위험에 노출된다''는 의미도 된다.

자문사랩은 탄력적인 편입비중, 소수종목 집중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노린다.

그만큼 펀드에 비해 상품에 따라, 누가 운용하느냐에 따라 성과 차이가 크다.

넓고 대중적인 투자가 아니라 좁고 차별화된 투자라는 매력만큼 큰 위험을 안고 있다는 뜻이다.

고위험 상품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지만 모두에게 고수익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전문가들은 펀드에서 한 차례 상처를 받은 투자자들이 자문사 랩에 투자했다가 ''맞은 데 또 맞는''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기존 투자자문사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펀드매니저들까지 자문사를 차리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경험이나 대응 능력에서 증권사, 자산운용사가 자문사보다 더 믿을만 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요즘과 같이 대내외 변수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자문형 랩은 주식편입비중이 0~100%로 탄력적이고 종목을 압축적으로 집중 투자하는 만큼 코스피지수와 상승률이나 수익이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위험요소로 꼽았다.

높은 매매회전율도 위험을 키운다.

자문형 랩의 매매회전율은 최대 300%를 웃돌 정도로 높고, 거래수수료와 거래세, 목표수익 달성시 성과 수수료 등 예상외로 비용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


◇ 못믿을 유사업체도 많아


투자자문사는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곳만 믿어야 한다.

자문사처럼 상담을 해주고 불법 영업을 하는 유사투자자문업자가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 통계를 보면 2006년 102건이던 유사투자자문업자 영업신고는 2007년 108건, 2008년 156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 업체 가운데 대부분이 1대1 투자상담이나 비상장주식 장외 중개 등 유사 업체로서는 금지된 영업을 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쉽게 투자자문사로 오인하게 된다.

일부 업체에서는 과대광고 문구를 사용하거나 회원 탈퇴시 환불이 안되도록 관련 기준을 마련해두지 않아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법 개정을 통해 유사투자자문업자가 수수료를 제외한 다른 비용을 청구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불건전 영업행위를 할 경우 징역과 벌금형을 내릴 방침이다.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와 증시 약세, 펀드 수익률 하락 탓에 자문사로 돈이 움직이면서 유사업체들의 불법 영업이 더욱 활개를 치고 투자자들의 피해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자문사 행세를 하는 업체들의 대부분이 금감원 규제도 받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피해를 봐도 보상받기 어렵다"며 "금감원 등록 업체인지 사전에 확인해 보고 일임계약을 맺을 때에도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