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내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던 G8 국가의 경제적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한 비(非) G8 국가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G20 국가(유럽연합 의장국 제외) 중 미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캐나다.이탈리아.러시아 등 G8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32조2천205억달러로 전체 G20 국가의 72.0%를 차지했다.
이는 10년 전인 1999년 82.3%(20조8천896억달러)에 비해 비중이 10.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반면 비 G8 국가의 GDP 비중은 1999년 17.7%(4조4천878억달러)에서 지난해 28.0%(12조5천453억달러)로 올라갔다.
10년 전보다 GDP 규모가 2.8배 수준으로 커지고, 비중도 10.3%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지역별로는 G8에 소속되지 않은 아시아 국가, 한국.중국.인도.인도네시아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들 4개 국가가 전체 G20 국가의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0.0%(2조5천502억달러)에서 19.0%(8조5천18억달러)로 2배 가까이높아졌다. 비 G8 국가들의 GDP 증가분(8조575억달러) 중 70.0%(5조9천516억달러)를 아시아 국가들이 달성했다는 뜻이다.
특히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1999년만 해도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에 이어 7번째 경제대국의 자리에 머물렀지만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을 차례로 제치고 2006년에는 4위로 올라섰다.
또 2007년에는 독일을 넘어서 3위에 올라섰고, 올해에는 일본마저 제치면서 미국에 이은 제2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비 G8 국가의 경제적 영향력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전망이다. 2015년 이들 국가의 비중은 34.5%로 높아지고, 아시아 국가들의 비중은 24.7%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의 경우 2009년 기준으로 GDP가 미국의 34.4% 수준이지만 2015년에는 51.7%까지 성장, 미국과 함께 `G2''로서 입지를 굳힐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GDP가 작년 8천325억달러에서 2015년 1조3천863억달러로 66.5% 증가하지만 G20 국가 중 GDP 순위는 1999년 11위에서 2015년에는 인도, 호주, 러시아에 밀려 14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비 G8 국가의 경제력 비중이 높아진다는 것은 아시아가 세계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세계경제의 주도권이 서구에서 아시아로, G8에서 G20으로 넘어오고 있다는 말이기도 해 우리나라의 전략적 대응이 점점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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