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은 7일 올해 은행권 임금 인상이 여의치 않다고 밝혔다.
작년 은행원 초임 삭감과 일부 임직원의 급여 반납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선진국보다 하위직군 임금이 높은 점과 은행원 고임금에 부정적인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신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도 임금을 인상할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제가 시행될 7월 1일 이후 상황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오프제는 회사 업무가 아닌 노조와 관련된 일만 담당하는 노조 전임자에 대해 노사 공통의 이해가 걸린 활동에 종사한 시간만 근무시간으로 인정해 임금을 지급하는 제도로, 작년 말 노사정 합의를 통해 오는 7월 1일 시행키로 했다.
신 회장은 "타임오프 한도를 설정하면 전임자가 20명이 넘는 대형 은행은 숫자를 반으로 줄여야 해 금융노조가 한국노총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며 "금융노조는 가을에 위원장 선거가 예정돼 있어 강성을 띨 것 같아 (협상) 상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 하위직군의 고임금 논란과 관련, "대졸 초임은 미국보다 약간 높지만, 중간층은 약간 낮은 것 같다"며 "작년 대졸신입 행원의 임금을 20% 삭감했기 때문에 윗단계 직원의 임금을 낮춰야 (격차) 해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는 노사 간 협상 대상이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실현할 수 없다"며 "텔러(창구직원)가 파트타임 잡(시간제 근무)인 미국처럼 다양한 보수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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