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입이 모두 큰 폭으로 늘면서 무역수지가 석 달 연속으로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5% 증가한 398억7천600만 달러, 수입은 42.6% 늘어난 354억6천6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44억1천만 달러로 올해 1분기에 기록한 전체 흑자액보다 11억 달러나 많았고 3월 실적(18억1천만 달러)의 2.4배나 됐다.
수출에선 우리나라의 주력 품목인 선박과 반도체가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월간 수출액 4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증가세를 이끄는 견인차 구실을 했다.
지난달 선박 수출액은 해양 플랜트 분야의 호조에 힘입어 42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고, 반도체 수출액은 세계시장의 휴대전화 수요 증가 등으로 41억9천만달러를 달성했다.
가공품인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수출액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출단가가 올라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5.2%, 72.8% 증가한 31억4천만 달러와 27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수출증가율은 반도체 97.9%, 자동차 부품 84.4%, 자동차 61.8%, 가전 45.8%, 액정장치가 38.4%를 기록했다.
반면 선박과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은 각각 10.5%, 28.5% 감소했다.
지경부는 올 1분기의 선박 수주액이 작년 동기 대비 262% 증가했지만 선박금융 시장의 위축과 국제적 선사의 유동성 위기로 기존 계약분의 인도시기가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무선통신기기 분야에선 스마트폰을 제외한 일반 휴대전화의 평균 판매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출이 다소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수출 증가율은 중국 50.4%, 아세안 42.4%, 일본 32.4%, 미국 28.5%로,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에서 모두 높아졌다.
특히 지난달 중순의 아이슬란드 화산폭발에도 EU(유럽연합)에 대한 수출도 15.2% 늘었다.
수입액은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탓에 원유가 65.6%, 석유제품 90.4%, 가스 89.3%, 석탄이 39.5% 증가하는 등 연료 수입이 증가했다.
열연강판, 철근 등 철강제품과 동괴, 알루미늄괴 같은 비철금속 수입도 각각 46.4%, 80.4% 상승했다.
수출용 자본재에 속하는 반도체 장비 수입 증가율(451.1%)이 두드러졌으며 항공기 부품이 111.5%, LCD 제조용 장비가 201.6% 증가했다.
소비재 중에는 ''아이폰''이 속한 코드분할식 전화기 수입이 165.8%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대(對) 중국 수입이 45.6% 증가한 것을 비롯해 미국(81.7%), 일본(34.3%), 아세안(39.3%), EU(20.3%) 등 전 지역에 걸쳐 수입량이 많아졌다.
지경부는 "5월 이후 무역 여건은 원화절상, 원자재가격 상승 등 불안요인이 있지만 해외 수요가 회복하는 추세이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품목의 수출이 확대돼 1분기보다 2분기의 무역흑자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