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어려움에 처한 건설사들의 생사여부가 하반기 다시 한번 극명하게 갈릴 전망입니다. 출구전략 실행과 PF 상환 등 악재가 몰리면서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는 건설사들이 속출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박준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건설업계가 또다시 연쇄 부도의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시발점은 유동성 위기로 대형사라고 안심할 수 없습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분양한지 3년이 다되도록 주인을 찾지 못한 아파트만 5만채.
평균 분양가 3억원을 감안하면 15조원의 분양대금이 묶인 꼴입니다.
금융권에서 빌린 PF자금은 46조원에서 50조원으로 추정되는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자금만 24조원에 이릅니다.
연말까지 갚아야 하는 7조원에 달하는 회사채도 건설사들을 압박하는 요인입니다.
특히 9월말부터 10월까지 상환이 집중돼 있습니다.
그나마 대형사들은 주요 사업장의 분양을 마무리하고 잔금을 회수하는 단계지만 중소형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일부 중소형사와 워크아웃 업체들은 공공부분과 해외수주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노력에 비해 실속은 떨어집니다.
공공 공사 대부분 치열한 경쟁 탓에 저가낙찰 받으면서 되레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공공부분의 토목공사를 보면 최저가 입찰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초기에는 유동성에 도움이 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부담이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건설업체의 위기가 부동산 시장의 심리적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만큼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업체가 극단적인 위기에 처하더라도 예비 입주자의 피해는 사실상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영진 탁터아파트 이사>
“워크아웃에 편입되더라도 책임준공과 시공이 이뤄지기 때문에 입주가 지연되는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특단의 조치 없이는 적지 않은 업체가 문을 닫을 것이라는 건설업계의 전망은 단순한 볼멘소리를 넘어 생존을 향한 마지막 절규에 가깝습니다.
WOW-TV NEWS 박준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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