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8일 개성·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첫 당국간 대화를 가졌지만 예상대로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남북 양측은 이날 오전과 오후에 걸쳐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열린 회담에서 협의를 계속했으나, 우리 측이 제시한 ‘3대 선결과제’ 등 관광 재개 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우리 측 회담 수석대표인 김남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오전 전체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관광 재개에 앞서 3대과제해결이 전제돼야한다고 밝혔다.
3가지 과제는 지난 2008년 7월 금강산에서 발생한 관광객 고(故) 박왕자씨 피격 사망사건의 진상 규명, 재발방지책 마련,관광객 등 남측 사람의 신변안전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완비 등이다.
그러나 북측은 ‘3대 과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관광을 조속히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만 밝혔다는 게 통일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통일부측은‘회담이 사실상 결렬된 게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 “박씨 사건 이후 처음 열린 남북 당국간 대화로서 양측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설명, 전달하고 이를 확인했다"고 의미부여했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11일 금강산 관광을 나선 박씨가 현지 군사통제구역 안에서 북한군 초병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직후 우리 정부의 결정에 의해 중단됐다.
또 개성 관광은 2008년 12월1일 북한이 남북간 육로통행 제한 등을 담은 이른바 ‘12.1 조치’를 시행할 당시 북측 결정에 의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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