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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사망의 고리를 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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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적으로 보면 지난 10월 말부터 이 달 초까지 증가세를 보이던 신종플루의 확산이 다소 누그러지고 있는 형상을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신종플루로 인해 사망하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바이러스의 특성상 본격적인 겨울철이 되면 활동력이 더욱 왕성해지기 때문에 방심하기에는 이르다.



겨울철에는 건조한 공기로 인해 호흡기의 기능이 크게 떨어지게 되는데, 이 때 바이러스가 폐 속으로 침투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2세 미만 영?유아 등 고위험군은 일반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비단 신종플루 뿐 아니라 매년 겨울철에 유행하는 계절독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계절독감 바이러스에 비해 훨씬 더 폐 깊숙히 침투하는 성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신종플루로 사망한 환자들 역시 절반 가까이는 폐렴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기존에 앓고 있던 폐렴이 악화되거나 혹은 신종플루가 폐렴으로 이어진 경우이다. 반면 대다수의 건강한 성인의 경우 신종플루에 감염이 되더라도 일반적인 치료 조치 후 가벼운 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완쾌된다. 즉, 신종플루 바이러스 자체가 위험하다기 보다는 바이러스로 인해 폐렴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가 더 위험한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앤 슈차트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소장은 25일(현지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 전역에서 (신종플루 환자들이) 폐렴구균에 감염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슈차트 소장은 "이 질병들은 혈액 등 신체 내부에 세균이 침입해서 생기는 심각한 형태의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세균이 혈액 등 신체 내부에 침입하면 폐혈증을 일으킨다. 이에 따라 미국 내 폐렴 환자 발생 건수도 급증했다.

덴버시에서는 10월 한 달간 58명이 폐렴에 걸렸다. 이는 한달 평균 20명이 걸리던 것에 비해 3배 가까운 수치다.



폐렴, 2차 세균 감염 일으켜 치명적

폐렴은 원인에 따라 바이러스성 폐렴과 세균성 폐렴, 그리고 알레르기성 폐렴으로 나뉘는데 대부분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해 많이 발생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신종플루 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은 바이러스성 폐렴이지만 바이러스성 폐렴이 점차 진행되어 2차 세균 감염을 일으킬 경우 세균성 폐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때 주 원인균은 폐렴구균이다.



폐렴구균은 일반인의 약 40%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세균이지만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폐렴, 중이염, 수막염 등 폐렴구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폐렴 등 폐렴구균 질환은 신종플루나 계절독감의 합병증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또 다른 2차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한림대학교 의료원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는 “우리 몸의 호흡기는 마치 파이프와 같이 모두 연결되어 있는데, 바이러스나 세균이 혈관 등을 타고 온 몸에 퍼지면 폐렴뿐 아니라 패혈증과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사망률은 약 50% 이상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내년 초에나 신종플루 예방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 신종플루 감염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폐렴구균 예방 백신 접종을 미리 받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비록 신종플루를 예방할 수는 없어도 신종플루의 대표적인 합병증인 폐렴을 예방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폐렴 예방법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캐나다, 프랑스 등에서는 신종플루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전염 경보 3단계 진입 전부터 고위험군에게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강력 권고하고 있다. WHO 역시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국가 필수 예방접종에 폐렴구균 백신접종을 포함하도록 세계 각국에 호소하고 있다.



미 질병관리본부(CDC) 앤 슈차트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소장 또한 25일 언론 브리핑에서 신종플루 환자들과 의사들이 2차 감염을 주의하고, 신속하게 치료할 필요가 있다며 천식 등 심장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신종플루 환자들은 폐렴구균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재갑 교수는 “폐렴구균 백신은 인플루엔자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미국에서 고위험군의 70%이상이 접종을 할 만큼 보편화 되어있다”며, “이 백신이 신종플루 확산을 계기로 접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대한감염학회 역시 매년 모든 65세 이상의 성인들을 폐렴구균 백신 접종 대상자로 권고하고 있지만, 폐렴구균 예방백신 접종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재갑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페니실린 등 항생제에 대한 내성률이 90% 이상으로 매우 높은 편”이라며 “폐렴구균에 감염된 이후에 치료하는 것보다는 백신 접종을 통해 사전에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되고 있는 폐렴구균 백신 ‘프로디악스23’은 폐렴구균 질환의 발병 위험을 45% 가량 줄이고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 역시 59%나 감소하는 등의 예방 효과가 있다.



일상 생활에서 할 수 있는 폐렴 예방법은 평소에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면서 폐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실내 온도 역시 적절하게 유지하고 가습기 등으로 공기가 너무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기침 등의 증상이 있을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기침이 나올 때 손으로 입을 가리고 하는 등 에티켓을 지키고 개인 위생을 청결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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