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8월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 CMA 지급결제서비스가 시작됐지만 기대만큼 잔고가 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진규 기자가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2개월간 증권사 CMA 잔고는 제자리 걸음입니다.
지급결제서비스 시작 직후 40조원을 넘어서는 듯 보였지만 이내 38조원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시중은행들의 저축성 예금 수신액은 크게 늘었나 두 달 동안 모두 31조원 가량이 은행으로 몰렸습니다.
CMA 잔고 정체현상은 무엇보다 은행들이 1년 만기 예금 금리를 최고 연 4.8%까지 올리면서 증권사 CMA 금리와 별차이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증권사들은 현재 CMA 금리를 더 올릴 경우 역마진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금리인상 경쟁은 자제하는 상황입니다.
또 지급결제 서비스 시행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은 은행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지 못해 CMA가 아직 고객예탁금의 성격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전화인터뷰> 박진형 IBK투자증권 선임연구원
"가장 큰 이유는 지금 CMA 잔고가 지급결제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일종의 증시 대기자금의 성격을 강하게 가지고 있고 고객 예탁금의 성격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가파르게 상승하던 국내 증시가 최근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CMA 자금 유입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증권사들은 계좌수가 꾸준히 느는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CMA 계좌수는 지난 8월 이후 하루평균 1만여개씩 늘어나고 있어 본격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전화인터뷰> 김승철 동양종합금융증권 마케팅 팀장
"현재 잔고보다는 신규계좌를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신규고객이 늘어나면 향후 장이 좋아진다든가 펀드 열풍이 불때 확보된 고객이 다른 상품으로 많이 갈아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서 고객확보, 확보된 고객이 주거래 계좌로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또 이달부터 본격적인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권 고금리 정기예금 유치에 적극 나서 또다시 승부수를 던질 예정입니다.
그렇지만 금리인상 여지 등 은행권에 비해 들고 있는 카드가 많지 않아 증권사들이 어떠한 CMA 유치 전략들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박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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