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녕하십니까? 뉴스온에어입니다.
대형마트와는 다르게 많은 분들이 전통시장을 이용할 때 주차 때문에 어려움을 겪으신 적 있을 겁니다.
주차 공간도 없고, 대형마트와는 다르게 유료 주차장인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 전통시장을 살기기 위해 무료 주차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송철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전통시장입니다.
이 시장의 입구에 위치한 공터에는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공영주차장 건설이 진행 중입니다.
주차장이 없어 사람들의 발길이 줄고 있는 전통시장을 다시 살리자는 목적으로 지역자치단체가 지원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상인들은 주차장 확보라는 측면에서 공영주차장 건설을 환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주차장이 생겨도 손님이 늘지 않을 경우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역자치단체의 조례상 주차장 운영을 유료로 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무료 주차장을 제공하는 대형마트와는 달리 공영주차장이 조금이라도 주차비를 받으면 경쟁을 하기 힘들다고 상인들은 주장합니다.
<기자> "이 지역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시장 입구 주차장은 30분에 600원의 기본요금 원을 받고, 15분을 추가할 때마다 300원씩 더 내야합니다. 1시간 동안 장을 보면 1천200원의 주차요금을 내야해 소비자들이 시장을 찾지 않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 지역 4개 전통시장 상인회가 주차장 운영을 직접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이문성 (주)부평전통시장 대표
"4개 상인회를 묶어 법인을 설립했다. 재래시장도 대형마트와 비교해 경쟁력 강화하기 위해 무료 주차를 하기 위해서 시설관리공단에 꾸준히 환수를 요구하고 있다."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한 사람들에게 상인들이 무료 주차 쿠폰을 주면 사실상 무료 주차장 운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상인들은 자신들이 주차장에 대한 임대료를 낼 것이기 때문에 시설관리공단에도 이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전통시장 주차장 건설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청도 사안의 특성을 고려할 때 시장 상인이 직접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는데 동의합니다.
<인터뷰> 중소기업청 관계자
"시장을 위해 만든 주차장인데 무료로 이용하면 좋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다. 지자체에 교육할 때 그렇게 얘기한다."
실제로 현재 지자체를 대신해 주차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인천의 다른 시장의 경우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이 줄고, 대형마트가 들어오면서 이 시장은 존폐 위기에 처해 있다가 시설 보수와 무료 주차장 운영이 동시에 진행되자 손님이 다시 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인터뷰> 류재관 인천현대시장 상인회장
"전에는 주차장이 없고, 단속을 해서 왔다가 그냥 이랬는데, 주차장 공간이 확보되면서 시장이 대단히 덕을 보고 있고, 고객 유치가 많이 늘었다."
특히 이 지역의 경우 시장 상인들이 지자체에서 토지를 임대해 자발적으로 주차장을 만들겠다고 나섰고, 이를 지자체에서 허가한 데 의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상인들의 바람과는 달리 많은 지자체에서 상인들의 주차장운영에 대해 난색을 표합니다.
<인터뷰> 인천 부평시설관리공단 관계자
"건립이 되면 우리가 운영하게 돼 있다. 그 분들(상인들)은 직접 운영해야 시장이 활성화 된다고 하는데, 우리와 맞지 않다."
지역 시설관리공단의 경우 주요 수익원이 주차장 관리기 때문에 상인들에게 운영권을 주면 공단 유지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게다가 이미 전통시장 인근 주차장에 대해서는 요금 할인 등의 혜택을 주고 있고, 주차장 관리 노하우도 있기 때문에 시설관리공단의 주차장 운영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합니다.
문제는 이 같은 논란이 계속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 주차장을 확보한 전통시장은 전체 1천247개 중 절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중 다시 45% 정도만이 상인회가 직접 운영을 하고 있어 전국 전통시장 소비자의 대부분이 무료 주차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2012년 주차장 보급률 70% 확대 계획을 감안하면 앞으로 시장 주차장 운영에 관한 지자체와 전통시장 상인 간의 다툼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통시장의 주차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인이 임시적으로 운영한 후에 지자체와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변명식 장안대교수
"시장 입장에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만든 주차장이기 때문에 평생 오래가 아니라 적어도 5~7년 정도 한시적으로 시장이 경쟁력을 높일 때까지 운영을 하고, 그 후에는 사정을 봐서 평가한 다음에 다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만 전통시장 상인들이 운영을 할 경우 시설관리공단의 운영 방법을 배워 현재보다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풀어야할 과제입니다.
최근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발렛 파킹제가 좋은 예이며, 시장의 단골손님에게는 특별 주차 이용권이나 제품 할인권을 주는 것도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한 소비자들이 기본 주차비보다 비싼 제품을 구입하면 무료 쿠폰을 줘 주차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기자>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지금, 지자체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홍보 그리고 상인들의 합리적인 요구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WOW-TV NEWS 송철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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