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를 통해 경제흐름을 알아보는 그래픽경제입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한지 9개월째에 접어들면서 금융시장은 다소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가 창사 10주년을 맞아 개최한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에 참석한 세계적인 석학들도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진단했는데요.
오늘은 이 자리에 참석한 국내외 오피니언 리더들이 전망한 한국 금융시장과 세계 경제를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한국 금융시장을 대학교 학점으로 평가하면 ''C''학점입니다. 전체 응답자의 50%이상이 C학점이라 답했고, ''A''나 ''B''를 준 사람은 전체 20%에 불과했습니다. 경제 금융인들이 그만큼 시장에 대한 불신이 깊은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부실한 금융사의 조기 퇴출''이었습니다. 무려 43%이상이 선택했구요, 산업자본의 은행소유가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도 24%에 달했습니다.
이에 반해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한 사람은 1.1%에 그쳐 인위적인 증시부양을 위한 ''연기금 동원''은 금융시장 발전이나 국민 복지 측면 모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반영했습니다.
세계 금융시장이 붕괴된 원인에 대한 팽팽한 의견도 나왔습니다. 역시 미국 주택시장의 거품 붕괴와 금융사에 대한 리스크 관리 소홀이 비슷한 비율로 꼽혔습니다.
그렇다면, 금융위기 탈출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역시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투자확대''가 꼽혔습니다. 또 규제가 강화되야 한다는 의견도 21%이상 나와 과거 규제완화에 목소리를 높이던 의견과 사뭇 달라진 환경을 반영했습니다.
세계경제가 언제 회복될 것인가에 대해선 ''나이키''형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나이키''라는 회사의 로고는 ''L''자형 침체와는 또 다른 의미겠죠. 느리지만 회복할 것이란 보다 긍정적인 뜻을 담고 있습니다.
다음 설문을 보면 IMF를 헛되이 보낸 것 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당시 어려움을 기억하고 있기에 한국경제는 보다 빨리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의지만으로 할 수 없겠죠. 국내 오피니언 리더 80%이상은 내수 진작과 구조조정 법안이 시급하다고 꼽았습니다. 이에 반해 금산분리 완화나 4대강 살리기 등은 우선순위에서 크게 뒤쳐져 있습니다.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열린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는 세계 경제위기를 진단하고 앞으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였습니다.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교수를 비롯해 세계적 석학들은 신기루에 불과했던 파생상품의 교훈을 ''규제 강화''로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직 C학점에 머물고 있는 대한민국 금융시장이 이러한 위기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귀기울여야 할 의미 심장한 대목입니다.
지표를 통해 경제흐름을 알아보는 그래픽경제의 연사숙이었습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