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들과 서울 근교에서 열리는 딸기체험 행사에다녀온 김씨(40세, 주부) 가족. 김씨의 두 아이들은 체험 후 병치레를 톡톡히 했다. 딸기를 따면서 마구 따먹었던 딸기 때문인지 입술 주위가 퉁퉁붓고 물집이 생겼던 것. 게다가 딸기를 땄던 손등엔 마치 옻이 오른것처럼 붉게 두드러기가 생겨 병원을 일주일 이상 다녀야 했다.
우리가 흔히 먹는 과일엔 비타민 무기질 등이 많아 몸에 좋기도 하지만 과일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한다. 사과(껍질)·살구·바나나·체리·키위·멜론·복숭아·파인애플·자두·딸기·배·토마토(초록색 씨) 등에서 과일 알레르기가 유발될 수 있는데, 흔한 증상은 과일과 접촉한 입술·입 주위의 가려움증·홍반·물집 등이다. 또 먹지 않고 만졌을 경우에도 접촉성 피부염뿐만 아니라 두드러기·천식·설사·복통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쇼크로 숨지는 사람도 있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평소에 어떤 과일 알레르기가 있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하며, 과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과일을 깎아서 먹어야 한다. 알레르기 유발 성분의 대부분이 과일의 껍질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래된 과일을 먹는 것도 삼간다. 농익은 것이 설익은 것보다 알레르기를 더 잘 일으키기 때문이다. 또한 체험중 딸기를 따서 그대로 먹는 경우가 많은데, 농약을 치지 않은 딸기라도 일단 흐르는 물에 한번 흔들어 씻은 후 먹는 것이 안전하다.
아이들의 체험행사를 진행하는 농가에서는 농약을 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딸기는 잘 무르기 쉽고 잿빛 곰팡이가 끼는 경우가 많아 곰팡이 방지제를 뿌리게 된다. 때문에 소쿠리에 딸기를 담아 흐르는 물에 5분 정도 씻어 주고, 특히 꼭지 부분은 더 신경써서 씻는 것이 좋다.
딸기를 먹은 후 알레르기 반응이 생겼다면 즉시 먹는 것을 중단하고 백반물 같은 것을 이용하여 시원한 찜질을 하고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딸기의 줄기나 잎에 손이나 팔, 얼굴 등이 스친 후 스친 부위가 부풀어 오르고 붉어질 수 있는데 이는 접촉성 피부염일 가능성이 높다.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키는 물질은 나무나 꽃가루 등 다양하다. 특히 아토피성 피부, 염증이 쉽게 나는 피부,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딸기체험시 비닐하우스 안이 덥다고 아이들에게 반팔 옷을 입히는 것 보다는 긴팔 옷과 긴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그리고 벌, 개미 등 온갖 벌레에도 조심한다. 곤충에 물리면 피부가 붉어지거나 가려움증이 생기고 구진이 생기기도 한다. 찬물이나 암모니아 등으로 씻어주면 가려움증이 조금 덜해진다.
접촉성 피부염이 생겼을 경우, 가렵다고 긁으면 상태가 악화되어 물집이 생기거나 부스럼이 생기기도 한다.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얼음이나 찬물에 가려운 부위를 담그는 것이 방법이다. 심한 경우 열이 많이 나거나 두통·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증세가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제를 처방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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