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자영업자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창업을 위한 자금부터 컨설팅, 사후관리까지 패키지식 지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어렵다보니 마음이 급한 사람들만 많았습니다.
한국경제TV가 기획한 스페셜 리포트 ''위기의 자영업, 탈출구는 없나''. 오늘은 창업상담현장을 이승필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소상공인지원센터에는 하루에도 수십명씩 자영업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어렵지만 용기를 내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도전하려는 김정희 씨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인터뷰> 김정희/서울시 강동구
"불안하죠. 이제 장사를 시작해서 이게 잘 될지 안 될지 모르고 요즘 경기가 안 좋은 불황인 시점에 시작하는 것 자체가 위험하잖아요. 그런 것 감수하고 ''한번 용기를 내서 도전해보자'' 이런 생각에서..."
<이승필 기자> 이곳 강남지원센터를 찾는 소상공인들은 하루 평균 40~50명으로 그 수가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역시 ''자금''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신용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보증서 발급도 쉬워졌고 은행과 달리 담보도 필요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황미애 강남 소상공인지원센터장
"최근에는 신용에 대한 규제가 많이 완화돼서 정말 신용불량이 아니고 별 문제가 없으면 거의 다 정책자금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출에 상담이 집중되다 보니 올해 정책자금 5천억원은 지난 1월초 집행을 시작한 지 보름만에 모두 소진됐습니다.
<인터뷰> 김민홍 지원센터 상담사
"중소기업청에서 나오는 정책자금이 있는데 전국이 공통으로 쓰는 것이다. 1월 5일 개시돼서 올해 상반기 자금이 23일에 마감됐다."
자금지원을 받기 위해선 12시간의 의무교육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대다수 자영업자들은 형식적인 절차로 간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소상공인지원센터는 자영업자의 대출창구로 변질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민홍 지원센터 상담사
"원래 창업컨설팅 기관으로서 개선방안, 매출 증대방안, 아이템 선정, 입지상권 등을 주로 상담하는 기관인데 아무래도 사람들의 피부에 와 닿는 지원이 자금이다 보니 자금상담이 거의 80% 이상이다."
결국 창업의 문턱만 낮춰 생계형 자영업자를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정유훈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지금은 당장 자영업자들이 힘들고 이런 분들이 쓰러지면 경제 전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지원하는 건데 생계형 자영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
IMF 이후 창업시장으로 유입된 자영업자들이 경기침체로 몰락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물고기''가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이었습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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