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욕증시 동반하락하고 있는데요. 그 배경은 ?
<기자>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크게 하락했습니다.
전날 대통령의 날로 휴장했던 뉴욕증시는 오바마 대통령이 7천870억 달러 경기부양책에 서명을 했지만, 이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면서 급락세로 한 주를 시작하고 있는데요,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S&P500 지수는 800선 마저 붕괴됐습니다.
이날은 악재가 무더기로 작용했습니다. 경기부양책에 대한 불신감에 이날 발표된 뉴욕의 제조업 지수가 사상 최악을 나타내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고, 은행들의 대규모 순손실 전망으로 은행주들도 크게 하락했습니다.
또 이날까지 GM과 크라이슬러는 정부에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을 제출해야 하는데 GM의 파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정부에 추가 자금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GM을 비롯한 자동차주도 크게 내렸습니다.
한편, 상품시장에서는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심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또다시 하락했습니다. 배럴당 34달러선에 거래를 마쳤고, 반대로 금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커지면서 급등했습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혼조세입니다.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낸 반면 엔화에 대해서는 약세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경기부양책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유는?
<기자>
오바마 행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경기부양책과 민관합동펀드를 통해 은행의 부실 자산을 흡수하겠다는 금융안정계획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가 점점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은행을 국유화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최근 지역은행 4개가 또다시 파산하는 등 올해만 들어서 파산한 은행이 13개로 늘어났기 때문인데요,
골드만삭스는 "자본이 부실한 은행들이 어떻게 취급될 지와 이들 계획이 얼마나 자발적으로 실행될지가 계속해서 불확실하다"고 밝혔고, 폴 크루그먼 교수도 심각한 문제는 대형 은행들의 엄청난 손실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파산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하면서, 대형은행에 대해 정부가 밝힌 ''스트레스 테스트''를 그대로 적용하고 크기에 상관없이 부실은행은 제거해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표적인 비관론자 중 한 명인 뉴욕대의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미국 금융시스템이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며 대형은행들의 사실상 지급 불능화 상태를 지적하고 은행의 국유화를 주장하는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기부양책과 함께 새로운 금융구제방안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경기부양책을 콜로라도 덴버에서 서명하고, 내일 피닉스에서 주택압류 대책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피닉스는 주택가격 폭락으로 대출금 상환능력이 없는 가계들이 집을 팔고서도 대출 원금을 갚지 못해 주택을 압류당하는 사례가 많은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피닉스에서 발표할 대책에 대해 백악관과 정부 관계자들은 철저히 입을 닫고 있지만, 현지 언론들은 500억∼1천억 달러를 투입해 압류위기에 처한 가계에 대해 주택담보대출 상환부담을 낮춰주는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날 뉴욕 제조업지수도 최악을 나타내면서 경제지표는 매달 사상 최악을 기록하고 있는데 자세히 짚어주시죠.
<기자>
미국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사상 최악의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2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전월 -22.2에서 -34.7로 하락했다고 밝혔는데요, 지난 2001년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저치이고, 시장 전망치인 -23.8을 넘어선 수준입니다.
뉴욕 제조업 지수는 미국 전역의 제조업 경기를 가늠하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의 선행지표로 이 지수가 0을 넘어서면 경기확장을 나타내고, 넘지 못하면 경기위축을 의미합니다.
뉴욕의 2월 제조업지수가 이렇게 최악을 나타낸 것은 경기후퇴 장기화에 따라 내수와 수출이 크게 줄고, 지속되는 금융위기로 제조업 경기가 더 위축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쌓여가는 재고를 줄이기 위한 추가 생산 감축과 감원 등 비용절감에 나서면서 제조업 경기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부문별로는 신규주문지수가 -30.5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고용지수도 -26.1에서 -39.1로 하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출과 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제조업 경기에 대한 희망이 별로 없다"고 분석했고, "경기하강이 생각보다 심화되고 장기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이날 GM과 크라이슬러는 정부에 자구책을 제출해야하는 마감일인데요, GM은 추가로 자금 지원을 요청할 전망이라고요?
<기자>
전날 미국 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에 자구안 제출 이전에 40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GM과 크라이슬러에 총 174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투입하기로 하고 94억 달러와 40억 달러를 GM과 크라이슬러에 이미 지원을 했는데요, GM의 경우 자구책이 재무부로부터 승인받으면 추가로 40억 달러를 대출받기로 했지만, 미국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GM의 상황이 어려운 만큼 40억 달러를 자구책 제출 이전에 정부가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GM은 아직까지 노조와 은퇴자 건강보험 문제를 놓고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파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노조측은 정부의 요구보다 더 많은 것을 회사측이 요구하고 있다면서 동의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GM은 장중 10%가 넘는 급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는데요, 정부에 구제자금을 추가로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자금지원이 없을 경우 파산보호신청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감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백악관 역시 자동차 업체 파산을 통한 구조조정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차 업계의 파산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크라이슬러에 대한 추가 지원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크라이슬러의 추가 지원 신청은 별도 사안으로 따로 처리될 예정입니다.
<앵커>
국제유가는 또 하락했는데요. 상품시장 동향은 ?
<기자>
국제유가는 세계 경기후퇴와 증시 하락으로 크게 내렸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8달러, 7% 내린 34.9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라크 석유장관은 "국제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다음달 추가로 감산을 하게 될 것"이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방침을 다시 확인하고 나섰는데요, 12개 산유국이 모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다음달 15일 회의가 열릴 때까지 하반기 석유수요를 분석하고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또 얼마전 카타르 장관 역시 추가 감산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얼마나 감산이 이뤄질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산유국들은 대부분 배럴당 70달러선이 적정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심각해지면서 감산이 가격을 올리는데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한편 금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7개월 만에 최고치 나타냈습니다. 장중에는 온스당 975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는데요, 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25.50달러 오른 967달러를 나타냈고, 4월물 역시 2.7% 상승한 967.50달러를 보였습니다.
세계 경기침체 가속화 전망으로 금과 함께 미국 달러화와 국채가 안전자산으로 선호되고 있는 반면 유가와 세계 주식시장은 하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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