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철·최시영 교수팀 "질병 연구에 기여"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면적이 넓으면서도 안정적인 인공세포막을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KAIST 최명철·최시영 교수 공동연구팀이 계면활성제를 이용해인공세포막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세포와 세포 바깥 사이 경계를 이루는 세포막은 물질 수송과 신호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세포막에 이상이 생기면 질병의 원인이 된다.
세포막의 기능을 밝히기 위해 세포막을 인공적으로 형성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두께가 수 나노미터(㎚, 10억분의 1m) 수준으로 얇아 안정적으로 만들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세포막의 뼈대 역할을 하는 인지질(지방에 인산기가 결합된 막대 형태의 분자로, 양쪽 끝에 친수성(親水性)과 소수성(疎水性)을 모두 갖고 있음)로 구성된 단일막을 물방울에 씌웠다.
이어 이 물방울을 평평한 물 표면의 다른 단일막과 합쳐지도록 해 세포막과 같은 이중막 구조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계면활성제를 이용해 물방울이 물 표면에 합쳐지지 않도록 함으로써 인공세포막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계면활성제는 인공세포막이 만들어진 뒤에 자연스럽게 빠져나가기 때문에, 물성을 변화시키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일반 현미경으로도 관찰이 가능한 수 밀리미터 수준의 대면적 인공세포막을 형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암·치매 등 질병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사업(개인연구)의 지원을받았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지난 16일 자에 실렸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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