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미한 결과 나올까 '촉각'…수소폭탄은 확인 어려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누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방사성 제논 측정에 들어갔다.
KINS는 고정식 탐지장비 2대와 이동식 포집장비를 이용해 방사성 제논을 측정할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또 전국 15개 지방 방사능 측정소와 국내 134개 국가 환경방사선자동감시망의감시 주기를 기존 15분에서 5분으로 줄여 환경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
KINS의 환경방사선 자동감시망은 공기 중 방사성 물질을 감지하는 시설로, 핵실험 여부를 확인하려면 제논 등 방사성 물질이 바람을 타고 확산해야 하기 때문에 통상 3∼4일 이상 소요된다.
원자번호 54번인 제논은 공기의 약 1천100만분의 1을 차지하는 희귀 기체원소로, 핵실험 조사에서 검출하려는 네 가지 핵종은 제논 방사성 동위원소 가운데 제논-131m, 제논-133, 제논-133m, 제논-135 등이다.
이 네 가지 방사성 제논 동위원소는 원자폭탄 원료인 우라늄(U)-235와 플루토늄(Pu)-239가 핵분열 할 때 생성되기 때문에, 이들 동위원소가 검출되면 북한이 핵실험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반감기가 짧고 대기 중에 퍼지면 희석되기 때문에 핵실험 후 10일 이내에 탐지해야 한다.
지난 1·2·3차 핵실험에서는 국내에서 제논이 검출되지 않았다.
4차 핵실험에서 일부 확인됐지만, 양이 너무 적고 제논 동위원소 가운데 한 가지 종류만 검출돼 유의미한 결과로 보기 어려웠다.
윤주용 KINS 방사능 분석센터장은 "기류 분석을 통해 바람의 이동 경로를 확인중"이라면서 "분석이 끝나면 최적의 포집 위치에서 공기 시료를 포집해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해안 쪽으로 일부 미약한 기류가 우리 쪽으로 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어느 시점에 우리나라로 유입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국내 기술 수준으로는 북한에서 한 실험이 원자폭탄 실험인지 수소폭탄실험인지 확인할 길은 없다.
윤주용 센터장은 "KINS가 보유한 장비로는 제논의 네 가지 동위원소밖에 분석할수 없어 헬륨 검출로 판단하는 수소폭탄 실험 여부는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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