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비만 초파리서 관찰…당뇨치료제 개발 기여"
국내 연구진이 초파리 모델에서 비만성 당뇨를일으키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권·이규선 박사 연구팀은 성인 당뇨병이라 불리는 비만성 당뇨의 원인유전자 'TRB3'를 최초로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몸에 체지방이 비정상적으로 쌓여 지방세포의 크기와 수가 늘어나면, 지방조직에서 대사산물과 내분비호르몬, 염증 유도인자 등도 증가한다.
이 때문에 근육·간 등 다양한 조직에서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고 포도당 흡수에 이상이 생겨 비만성 당뇨(2형 당뇨)가 유발된다.
연구팀은 초파리를 배양한 뒤 체중 증가, 고지혈, 고혈당, 인슐린 저항성 등 대표적인 당뇨 표현형을 모사한 모델을 제작했다.
실험 결과, 비만성 당뇨 초파리의 지방조직에서 포유류의 'TGF-β'(면역반응에관여하는 물질)에 해당하는 초파리 유전자의 발현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쥐 모델에서도 초파리와 같이 지방조직의 TGF-β 발현량이 많았다.
TGF-β 유전자는 생체 내 대사조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역할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또 TGF-β 단백질이 TRB3(인슐린 신호전달을 막아 혈당을 증가시키는단백질) 유전자의 발현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냈다.
초파리에 고지방 식이를 계속해도 초파리의 TGF-β와 TRB3에 해당하는 유전자의발현을 낮추면 비만성 당뇨가 발병하지 않았으며, 지방과 당 대사도 정상을 유지했다.
이번 연구는 농촌진흥청의 농업과학기술협동연구사업과 한국연구재단 신진연구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3일자(현지시각) 온라인판에 실렸다.
유권 박사는 "최근 분자유전학 분야에서 초파리가 질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새로운 당뇨·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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