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피아' 논란…시의회 '거수기'란 오명을 씻기 위해 '검증' 별러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후보에 차준일(65) 우송대 겸임교수가 내정됐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권선택 시장은 전날 열린 사장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서류·면접심사를 통해 선발된 후보자 2명 가운데 최종 내정자로 차 교수를 선정했다.
충남 예산 출신인 차 내정자는 1969년 공직을 시작해 대전시 공보관과 교통국장등을 거쳐 2008년부터 3년간 대전도시철도공사 경영이사를 지냈다. 현재는 대전에있는 우송대 철도경영학과 겸임교수로 일하고 있다.
차 내정자는 신원조회를 거쳐 대전시의회 인사청문간담회 검증 절차를 밟게 된다.
시의회는 권 시장에게서 인사청문간담회 개최 요청을 받은 뒤 20일 사이에 내정자에 대한 검증을 거쳐 공직 적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시의회가 '현미경 검증'을 벼르고 있어 차 내정자의 공사 사장 취임이순탄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먼저 차 내정자가 현재 철도 분야 겸임교수지만 교통전문가라기보다는 '관피아'로 보는 시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2008년부터 공사에서 경영이사를 했지만 '전문가'라기보다는 공직을 명예 퇴직한 뒤 보은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로 옮겼다는 것이다.
차 교수 내정은 권 시장이 지난달 언론 브리핑에서 "차기 도시철도 사장은 안전문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고, 공사를 혁신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도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공사 노조 인터넷 게시판에서 일부 노조원들이 차 내정자의 도덕성을 언급하는 등 불편한 글을 쏟아내며 임명을 반대하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사의 한 직원은 "차 내정자가 3년간 경영이사를 할 당시 인사 때마다 잡음이들렸다"며 "전직 공무원일 뿐 교통전문가는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민선 6기가 출범한 지난해 처음 도입된 인사청문 절차를 담당해 온 시의회도 '거수기'란 오명을 씻기 위해서라도 검증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의회는 인사 청문을 거친 4명 가운데 3명을 통과시켜줬다. 제도 도입초반에 통과한 2명은 업무 수행능력과 자질이 도마 위에 올랐음에도 최종적으로는권 시장의 선택에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한 시의원은 "이번에 차 내정자의 능력과 도덕성 등을 철저히 점증해 적격 여부를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kjun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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