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핵안전주민모임 집회…주민자치위 대표성 민원 제출
대전 핵연료공장 증설을 반대하는 유성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유성핵안전주민모임'은 16일 대전 유성구청에서 집회를 열고 한전원자력연료와 주민자치위원회 간 상생협약서의 내용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주민자치위가 핵연료공장 증설 반대 서명을 1만건 이상 받은 직후 공장증설에 찬성하는 협약을 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올해 초 이에 대해 정보공개 청구를 했지만 회사측은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자치위가 주민을 대표해 회사와 협약을 맺은 것은 법적 권한이 없는명백한 월권 행위이며, 법적으로 무효"라며 "원자력 안전대책에 대한 주민의 알 권리가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장 증설이 진행된다면 주민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가 끝난 뒤 유성구청에 주민자치위가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지입장을 밝혀달라는 내용의 집단민원서를 제출했다.
앞서 한전원자력연료는 지난해 10월 관평동, 구즉동, 신성동, 전민동 등 유성구4개 동 주민자치위원회 대표와 '주민대표와 한전원자력연료 간 상생 지역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동별로 야외무대 건설 등 주민 숙원사업에 3억여원씩 투입하고, 지역축제 행사비용을 지원하거나 지역주민을 우선 채용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이밖에 한전원자력연료 공장 증설과 관련 현수막을 철거하는 등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민원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주민모임은 주장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2012년부터 회사 내 부지에 4만1천㎡ 규모로 연간 250t의 핵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제3공장 증설을 추진해 왔지만 주민 반발에 부딪혀 지연되다가 지난 8월 대전시로부터 실시계획을 승인받아 사업을 추진 중이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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