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한약재를 원료로 한 신종플루 치료제가 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마진열 박사팀이 신종플루 치료용 한약제제 'KIOM-C'를 동물실험한 결과, 종양세포의 성장을 최고 79%까지 억제하는 효능을 보였다고 24일 밝혔다.
마 박사팀이 2011년 개발한 KIOM-C는 15종 이상의 한약재에서 추출한 천연물로구성돼 있으며,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연구팀이 쥐에 악성 종양을 접종한 뒤 대조군에는 식염수를, 실험군에는 KIOM-C를 농도별로 각각 85㎎/㎏, 170㎎/㎏ 등 두 개 군으로 나눠 열흘 동안 경구 투여한결과, 170㎎/㎏을 투여한 실험군에서 종양의 크기가 대조군에 비해 최대 79.1%까지감소했다.
또 쥐의 꼬리에 전이성이 높은 암세포를 주입한 뒤 대조군에는 식염수를, 두 개의 실험군에는 KIOM-C를 각각 170㎎/㎏, 510㎎/㎏씩 17일간 경구 투여했더니 실험군510㎎/㎏의 농도에서 암세포의 폐 전이가 대조군보다 최대 71.5%까지 억제된 것으로확인됐다.
KIOM-C는 세포 사멸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단백질을 활성화해 종양의 성장을 방해하고, 종양 전이와 관련된 단백질의 발현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설명했다.
연구팀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KIOM-C의 급성경구독성시험, 생물복귀돌연변이시험, 염색체 이상 시험, 소핵 시험 등을 의뢰, 기준을 통과함으로써 안전성을 확인받았다.
천연물에서 유래한 신약 후보물질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어 기존 항암 치료법을 대체·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진열 박사는 "현재 유효 성분을 분리·추출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임상시험을 거친 뒤 천연 항암제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5월호에실렸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