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 정부출연 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의한 원장이 국제 심포지엄에서 일본 측 참가자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공공연구노조에 따르면 모 출연연 A 원장이 지난 7월 서울시내 모 호텔에서 열린 일본 관련 연구소와의 심포지엄 만찬장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참석한 연구소 일본인 여성 간부의 볼에 뽀뽀하는 등 신체적으로 접촉했다.
해당 간부는 문제로 삼지 않았지만, 당시 참석한 이들 사이에 소문이 나면서 지난달 초 국무총리실 공직기관비서관실과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산업기술연구회가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당사자와 만찬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A 원장은 "해당 간부는 오랫동안 잘 알고 지낸 친한 사이로, 러브샷을 한 뒤에양쪽 뺨을 번갈아 댄 것 뿐"이라면서 "지난 4일 공직기관비서관실에서도 성희롱은아니라고 판정을 내렸다. 기관장의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한 사실에 대해서는 해임조치도 각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산업기술연구회는 이달 말 국정감사가 끝난 뒤 A 원장에 대해 주의·경고나 해임 등 후속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성폭력이 발생한 장소가 국제학술행사라는 점에서 국가적 권위와 출연연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이라면서 "정부와 산업기술연구회는 이번 사건에대한 조사결과를 즉각 공개하고, A 원장을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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