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은 27일 핵주기폐기물처리연구부 이상훈(41) 박사가 방사성 폐기물 분야 국제 학회인 '방사성 폐기물 관리 심포지엄(WMS)'에서 우수 논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박사가 제1저자로 저술한 논문 '항공기 엔진의 충돌을 고려한 금속 겸용 용기의 해석 및 시험평가(Impact Analyses and Tests of Metal Cask considering Aircraft Engine Crash)'는 지난 24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WMS에서 미국기계학회(ASME)가 선정하는 우수 발표 및 논문상을 받았다.
이 논문은 사용 후 핵연료를 중간 저장하는 금속 겸용 용기에 항공기가 충돌하는 사고를 가정해 용기의 안정성을 시험·평가한 것이다.
금속 겸용 용기는 다양한 사고에 대비해 방사성 물질이 용기 밖으로 누출되지않도록 설계하는 것이 핵심 제작 기술이다.
이 박사는 보잉 747기의 엔진이 금속 겸용 용기의 취약 부위에 초당 150m의 속도로 직격하는 사고 시나리오를 고려해 전산 시뮬레이션을 시행했다.
방사성 물질이 유출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방사성 물질 대신 헬륨 가스를 채우고 충돌 시험을 마친 뒤 가스 누설량을 측정한 결과, 사전 해석을 통한 예측 결과와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시험은 3.6t의 저장용기 모델에 167kg의 발사체를 초당 150m의 속도로 충돌시켜 안전성 평가를 진행해야 하는 등 그 과정상의 어려움 때문에 선진국에서도수행 사례가 드물어 주목을 받았다.
WMS는 방사성 폐기물 분야 학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학회로, 미국기계학회(ASME)와 미국원자력학회(ANS)가 매년 발표되는 수백 편의 논문 가운데 우수 논문을한 편씩 선정해 수상하고 있다. 동양인이 우수 논문상을 받은 것은 2005년 시상 제도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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