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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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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표방, 국내 정국혼란, 안보위기 등 대내외 정치·사회적 혼란이 겹친 미증유(未曾有)의 한 해였습니다.

경제 분야에선 해운업과 조선업 등 전통산업의 구조조정과 가계부채의 증가, 양극화 등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도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견조한 흐름을보였습니다. 코스피는 2,000선을 유지하며 자본시장의 튼튼한 기초체력을 보여줬습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도 올해는 많은 성과를 거둔 한 해로 평가해도 좋을 듯합니다.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금융개혁에 전력을 다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다수 생겨났습니다. 현장 중심의 금융개혁으로 국민의 금융 편의가 확대되고, 금융회사의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영국 등 금융 선진국에서 '국민 재테크 계좌'로 통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국내에 처음 도입했고, 해외투자 활성화를 위해 비과세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를 출시했습니다. 내년에는 혜택과 가입 범위를 확대한 'ISA 시즌2', 사모재간접펀드, 전·월세펀드 등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투자자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자본시장의 규모도 커졌습니다. 시가총액은 1천416조원에서 1천510조원으로 성장했습니다. 국민연금의 운용자산 규모가 546조원으로 증가하는 등 기관투자자의 규모도 커졌고 자산운용사의 운용 규모도 90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증권업계에선 작년 증권사 발전을 위한 대형 투자은행(IB) 육성 방안이 발표됐고,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제도가 도입돼 벤처기업을 위한 '성장단계별 맞춤형 IB서비스'도 가능해졌습니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이 글로벌 IB로 도약하는 데 밑거름이될 것이라 믿습니다.

자산운용업계의 경우 사모펀드 운용규제 완화, 펀드 과세 합리화가 이뤄졌으며부동산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은 리츠의 자산관리회사 업무도 겸영할 수 있게됐습니다. 특히 사모 운용사 진입 규제 완화로 실물자산을 비롯한 여러 투자 대상에대체투자기법을 적용한 상품이 경쟁적으로 생겨날 것입니다. 부동산신탁업계는 도시와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에 따라 재개발 사업의 단독 시행사로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많은 성과에도 금융투자업계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입니다. 국제 수준에 걸맞은 규제 환경에 도달하기 위해선 정부와 협회, 업계가 원칙 중심의 규제 정립을 통해 우리 금융시장의 글로벌 정합성을한층 더 제고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초대형 투자은행과 중기 특화 증권사 제도를 통해 증권산업의 경쟁 기반은 어느정도 마련됐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구조적인 문제보다 어느 플레이어가 야성과돌파력, 상상력에서 앞서 나가느냐 하는 경쟁의 문제입니다.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아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하는 과제가 눈앞에 놓여 있습니다.

자산운용 산업에선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다양한 상품을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부동산신탁업계는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종합 부동산 금융사로 성장하는노력이 필요합니다.

파생시장은 안타깝게도 많은 규제로 위축돼 있는데 업계와 정부가 노력해 한때세계 최대 규모의 거래량을 자랑한 영광을 되찾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자본시장과 우리 산업이 수행해야 할 앞으로 역할은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개인과 기관투자자의 자산 증식을 위한 자산관리자의 역할이고, 또 하나는 다양한 성장산업과 벤처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우리 업계는 전문성과 진정성을 기반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자산관리자와 모험자금 공급자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금융투자인으로선 '투자의 시대'를 맞아 자본시장의 리더가 되기 위해 변화와혁신을 이뤄내야 합니다. 또 우리 금융 투자인은 다양한 해외투자상품을 개발해 나가야 합니다.

옛말에 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이라 했습니다.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국내외 환경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극복해 나갈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 금융투자인은 충실한 전문성과 능력, 그리고 진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유년(丁酉年)은 붉은 닭의 해라고 합니다. 우리 주식시장에서 붉은색은 주가상승을 뜻하는 색이며, 새벽을 알리는 닭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우리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이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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